브라질 테메르 정부 '2주에 1명꼴' 각료 교체…"국정위기 요인"

입력 2018-07-12 01:46   수정 2018-07-12 01:49

브라질 테메르 정부 '2주에 1명꼴' 각료 교체…"국정위기 요인"
출범 이후 2년 2개월간 거쳐 간 각료 58명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정부가 출범한 이후 2년 2개월 동안 거쳐 간 각료가 58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잦은 각료 교체가 국정 위기를 초래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테메르 대통령은 전날 공석인 노동장관에 카이우 비에이라 지 멜루 변호사를 임명해 전체 29명으로 이루어진 내각의 틀을 유지했다.
지난 2016년 5월 테메르 정부가 출범한 이후 각료 교체는 이번까지 32번째이며, 그동안 각료직을 거쳐 갔거나 현직에 있는 인사는 모두 58명이 됐다. 테메르 정부 출범 이래 지금까지 각료직을 유지하는 인사는 5명에 불과하다.
평균 2주에 한 명꼴로 각료가 바뀐 것을 두고 지나치게 잦은 각료 교체가 안정적인 국정 수행을 어렵게 한 요인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는 10월 선거를 앞두고 주지사나 연방 상·하원 의원에 출마하기 위해 각료직을 사임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내각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지난달 말에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테메르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4%, 부정적 79%, 보통 16%, 무응답 1%로 나왔다.
지난 1986년 주제 사르네이 전 대통령 정부 이래 32년 만에 최악이다. 공교롭게도 테메르 대통령과 사르네이 전 대통령은 우파 정당인 브라질민주운동(MDB) 소속이다.
응답자의 90%는 테메르 대통령의 정부 운영 방식에 거부감을 나타냈다. 우호적인 답변은 7%, 무응답은 3%였다.
테메르 대통령 개인에 대한 신뢰도를 묻는 말에는 92%가 불신을 표시했고 신뢰한다는 답변은 6%, 무응답은 2%였다.
테메르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도 거의 소진된 상태다. 10월 대선에서 테메르 대통령이 미는 후보에 대한 투표 의향을 묻는 말에 92%가 표를 주지 않겠다고 답했다. 테메르 대통령이 지원하는 후보를 찍겠다는 답변은 7%를 넘지 못했다.
테메르는 부통령으로 재임 중이던 지난 2016년 좌파 노동자당(PT)의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으며 같은 해 5월 12일 우파 정부를 출범시켰다. 8월에 연방상원이 호세프 탄핵을 최종적으로 확정하고 나서 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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