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재정위 "2013년 4월 이후 누적성장률 -42%…원유생산 급감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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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베네수엘라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12%를 기록했다고 엘 나시오날 등 현지언론이 의회를 인용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파 야권이 장악한 의회 재정경제위원회는 이날 경제성장률이 12분기 연속 감소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고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2013년 4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당선된 후 누적 경제성장률이 -42%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재정경제위는 투자 부족, 고급인력 유출 등으로 원유 생산량이 30년래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탓에 1분기 경제성장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 비중은 전체 수출의 96%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하루 원유 생산량이 2013년 350만 배럴에서 올해 130만 배럴 수준으로 감소했다.
앙헬 알바라도 재정경제위원장은 "정부가 국가 경제의 주력인 원유산업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부패도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베네수엘라 의회는 지난 6월을 기준으로 한 연간 물가상승률이 4만6천306%에 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경제가 파탄 나자 약 3년 전부터 물가상승률을 포함한 각종 경제지표 발표를 중단했다.
중앙은행이 물가상승률을 비롯한 주요 경제지표를 공개하지 않자 의회가 작년부터 자체 추산한 경제지표를 발표하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가 미국 등 외부 세력과 기업 등 국내 기득권층이 주도한 '경제 전쟁' 탓에 경제난이 악화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5월 재선에 성공한 뒤 살인적인 물가상승과 경제 침체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시행하겠다고 공언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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