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륙한 태풍 마리아 이재민 수십만…선박 전복 9명 실종

입력 2018-07-1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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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륙한 태풍 마리아 이재민 수십만…선박 전복 9명 실종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태풍 마리아가 대만을 거쳐 중국에 상륙, 수십만명의 이재민을 비롯해 큰 피해를 남겼다.
12일 중국 중앙기상대 등에 따르면 제8호 태풍 마리아는 전날 오전 푸젠(福建)성 황치(黃岐)반도를 거쳐 중국 대륙에 상륙해 장시(江西)성 내륙 지방으로 서진 중이다.
상륙 당시 태풍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은 초속 42m로 올해 들어 중국에 상륙한 최강 태풍으로 기록됐다. 마리아는 미국이 여자아이 이름을 따 제출한 태풍명이다.
지난 이틀 사이 푸젠성 일대에서 19만명의 이재민이 발생, 주민 15만명이 대피했으며 저장(浙江)성, 장시(江西)성 지역에서도 쏟아진 폭우로 이재민 수십만명이 속출했다.
푸젠성 등은 태풍 1급 및 폭우 2급 대응경보를 발령하고 공장가동 중단, 휴교, 철시 등 조치를 취했으나 피해를 막지는 못했다.
대체적으로 폭우보다는 강풍에 의한 피해가 컸다. 저장성 원저우(溫州)시에서는 남성 한명이 강풍에 떨어진 도로 표지판에 깔려 사망했다.
저장성 뤄위안(羅源) 지역의 순간 풍속은 초속 56.1m로 현지 기상관측 이래 가장 강한 바람으로 기록됐다.
연해 지역의 파도는 높이 5m에 달했다. 전날 저장성 상산(象山)현에서는 11명을 실은 배 한척이 해상에서 전복되면서 9명이 실종됐다.


강풍으로 푸젠과 저장 곳곳에서 간판, 안내판 등이 떨어져 휘날리고 바리케이드, 차량, 가로수, 담장 등이 쓰러지거나 전복됐다. 한 지역에서는 가로등이 강풍에 꺾이며 폭발하기도 했다.
중국기상국 수석애널리스트 신신(信欣)은 "태풍 마리아는 1949년 이래 7월중 푸젠에 상륙한 태풍으로는 가장 강력했고 푸젠성에 상륙한 역대 태풍 중에서도 8번째로 강도가 셌다"고 전했다.
현재 태풍 마리아는 푸젠성 연안에서 동쪽으로 500㎞ 떨어진 지점에서 북서진하면서 세력이 점차 약해지고 있는 상태다. 전날밤 장시성으로 진입하면서 열대성 저기압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중국 중앙기상대는 12일에도 태풍 영향권인 푸젠, 장시, 후난(湖南)성 일대에서 폭우를 뿌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태풍 마리아는 10일 대만 북부를 지나면서도 적지 않은 피해를 남겼다. 사망 피해 없이 8명이 부상했으며 4만여가구가 정전 불편을 겪었다. 또 대만 국내선과 국제선 300여편이 결항했고 160여편이 연착, 지연 출발했다.



jo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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