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드리치 "英언론 저평가가 크로아티아 선수들엔 동기 부여"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꺾고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결승에 진출한 크로아티아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자신들을 얕잡아본 영국 언론을 향해 일침을 날렸다.
크로아티아 주장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는 12일(한국시간) 영국 ITV와의 인터뷰에서 "영국 기자들, TV 해설자들은 크로아티아를 저평가했다. 그건 큰 실수였다"고 말했다.
모드리치는 "우리는 그런 말들을 접하면서 '좋아, 오늘 밤 지치는 쪽이 누가 될지 보자'고 생각했다"며 "오늘 우리는 우리가 지치지 않는다는 걸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경기를 지배했다"고 자평했다.
모드리치는 영국 언론들의 저평가가 승리의 동력이 됐다며 "그들(영국 기자와 해설자들)은 더 겸손해져야 하고,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크로아티아 수비수 데얀 로브렌(리버풀)도 승리 후 자신과 팀이 더 존중받길 원한다고 말했다.
로브렌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한 영국 언론이 지난 시즌 리버풀이 토트넘에 1-4로 대패한 경기를 상기시키며 질문하자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다.
손흥민(토트넘)이 2017-2018시즌 리그 첫 골을 뽑아내기도 한 지난해 10월 리버풀-토트넘전에서 로브렌은 연이은 실수로 실점을 허용한 후 전반 30분 만에 교체돼 나갔다. 잉글랜드 주장 해리 케인(토트넘)은 당시 두 골을 넣었다.
영국 기자의 질문에 로브렌은 "그 경기와 월드컵은 완전히 무관하다"며 "케인을 상대로 내가 잘한 경기는 왜 묻지 않는 거냐. 당신은 내 경기력에 트집을 잡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잉글랜드전 승리 후 로브렌은 왜 기자들이 과거를 돌아보면서 실수를 다시 묻는지 모르겠다며 "우리를 좀 더 존중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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