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서 90대 할머니 학대 피해 주장…경찰 조사

입력 2018-07-1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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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서 90대 할머니 학대 피해 주장…경찰 조사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광주의 요양병원에서 입원 중이던 90대 할머니가 학대를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할머니의 팔 한쪽 피부가 찢어지고 다른 팔은 멍이 든 채 퉁퉁 부은 사진이 페이스북에 올라오고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오면서 진상 파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2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경증 치매로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광주 모 요양병원에 입원했던 A(93) 할머니가 병원 측으로부터 학대를 당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조사 중이다.
할머니 가족들은 입원 다음 날인 지난 5월 25일 A 할머니의 오른팔 피부가 일부 찢어졌음에도 병원 측이 보호자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달 3일 할머니 왼쪽 눈이 멍들고 왼쪽 팔꿈치가 2배 이상 부은 모습을 발견하고 다른 종합병원으로 옮겼다.
가족 B(34)씨는 "처음에 팔에 붕대가 감긴 것을 보고 해명을 요구하자 병원 관계자가 혈관 주사를 맞다가 난 상처라고 설명했다"며 "두 번째 상처는 할머니가 침상에서 떨어져서 난 것이라고 했지만 할머니는 바닥 생활을 하고 있었고 거동이 불편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A 할머니는 왼쪽 팔꿈치 골절 등 전치 8주의 상해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다.
병원 측은 경찰의 초동 조사에서 간병인 2명이 할머니의 몸을 붙잡고 기저귀를 가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일어난 일이며 학대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손목을 붙잡는 과정에서 할머니 피부가 밀려나 테이핑을 했으며 왼팔이 부러진 것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B씨와 일부 네티즌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요양병원 학대 의혹을 밝혀달라는 글을 올리면서 국민적인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난 11일 청원이 시작된 청원 글에는 하루 만에 5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경찰은 병원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며 광주시와 노인전문보호기관도 진상 파악에 나섰다.
areu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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