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교육공간 없고, 수장고 포화상태로 일부 유물 바닥에 놓여
(진주=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최근 문화재청이 국보로 지정한 '이제 개국공신교서'를 소장하고 임진왜란 전문 박물관인 국립진주박물관이 낡고 좁아 이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립진주박물관은 1984년 11월 2일 문을 열어 개관한 지 34년째다.
경주와 광주에 이어 전국 국립박물관 중 3번째로 개관한 이 박물관은 진주시 남강변에 있는 사적 제118호 진주성 내에 있다.
사적지 내에 자리 잡은 박물관은 기품있고 수려한 외관과 달리 노후화돼 현재 내부 리모델링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시설규모가 지하 1층, 지상 2층에 건축 연면적도 7천588㎡에 불과하다.
이 같은 건축 연면적은 전국 12개 지방박물관 중 가장 작다.
이처럼 건물 공간이 협소하다 보니 전시공간과 사무공간도 전국에서 가장 좁다.
지방 국립박물관 중 체험전시가 가능한 어린이박물관을 포함한 독립 교육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유일한 곳이다.
8만여 점의 유물을 둔 수장고도 포화상태여서 층층이 쌓아둔 일부 유물은 바닥에 놓여 있는 등 국가문화유산 관리에 문제점마저 드러내고 있다.
증축과 개보수가 절실하지만, 박물관이 들어선 곳이 사적지여서 문화재청 허가 없이는 손을 댈 수도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진주성 촉석문 규모는 대형 유물 전시와 화재 때 특수차량 출입도 어렵다.
이 때문에 박물관을 진주 공설운동장이나 진주 혁신도시 인근 등으로 아예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문화재의 효과적인 보존, 전시와 교육문화행사 등 복합문화공간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장소로 이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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