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3%→2.1%로 0.2%p 내려…내년은 2.0% 유지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은 12일 무역문제를 둘러싼 미국과의 긴장 고조가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며 올해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회원국)의 경제성장 전망치를 지난 5월 초 2.3%에서 2.1%로 0.2%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이날 경제전망보고서에서 "무역전쟁은 승자는 없고, 희생자만 만들 뿐"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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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의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지난 5월 전망치와 같은 2.0%를 유지했다.
다만 집행위는 "무역보호주의 조치가 추가로 나오면 명백히 하방 위험요소이지만 올해와 내년 우리의 전망은 계속해서 경제가 확장할 것이라는 예상"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최근 유럽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를 강행한 이후 EU가 28억 유로(3조6천억 원 상당)의 보복관세를 부과하자 유럽산 자동차에 대해서도 재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등 미국과 EU 간 무역갈등이 계속해서 격화하고 있다.
집행위는 이날 보고서에서 "무역에 있어 미국과 긴장 관계가 더 격화하면, 현재 진행되는 전 세계적인 경제회복을 방해하면서 더 영구적으로 경제에 대한 신뢰를 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교착상태에 빠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여파를 포함해, 극우 포퓰리스트 연립 정부가 출범한 이탈리아의 과도한 국가부채 우려 등 많은 EU 회원국의 정치적·정책적 불확실성이 경제전망에 있어 중요한 하방 위험요소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미국의 일방적인 이란 핵 합의 파기 선언으로 조성된 이란과의 긴장 고조가 일부 영향을 미친 고유가 또한 경제에 부정적인 요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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