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초 양사 이사회서 논의…사업·인적 개편 가속화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LG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G와 LG유플러스의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이 서로 자리를 맞바꾸는 인사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지난달 말 구광모 회장이 지주사 ㈜LG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총수에 오른 이후 첫 고위급 인사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구본준 부회장의 계열 분리 또는 독립과 맞물려 향후 그룹 내 사업·인적 재편의 향배가 주목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날 "오는 16일 ㈜LG와 LG유플러스가 각각 이사회를 개최하고 사내이사 및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 이사회에서는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되고, LG유플러스 이사회에서는 이미 이사 자격이 있는 하현회 ㈜LG 부회장이 곧바로 대표이사가 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 이사회에서 안건이 의결되면 이후 주주총회 등의 절차를 거쳐 권 부회장과 하 부회장은 서로 자리를 바꾸게 된다.
권 부회장은 지난 1979년 LG전자에 입사한 이후 LG디스플레이 사장, LG화학[051910] 사장(전지사업본부장), LG유플러스 부회장 등을 맡으며 주력 계열사를 두루 거쳤다는 점에서 그룹 지주사 대표로 자리를 옮겨 새 총수의 '보좌역'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LG전자와 LG화학, LG유플러스, LG생활건강, LG디스플레이 등이 지난해 대체로 좋은 실적을 거뒀으나 올해 대내외적인 변수로 인해 경영 상황이 만만치 않다는 우려도 염두에 둔 것으로 여겨진다.
재계에서는 구 회장이 당분간 그룹 현안을 챙기는 동시에 주력 계열사의 '6인 전문경영인 부회장단 체제'를 유지하면서 연말 정기 임원 인사를 기다릴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으나 두 회사의 CEO가 맞교체 될 경우 인적 개편이 빨라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LG그룹 관계자는 그러나 이번 인사와 관련, "확정된 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재계 관계자는 "사실상 하 부회장과 권 부회장의 자리 이동은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구광모 체제를 하루빨리 안착시킴으로써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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