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알래스카 주 남동부 산악지대에 경비행기가 추락했으나 조종사를 포함한 탑승자 11명이 큰 부상 없이 전원 생존했다고 미 언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BC·NBC 뉴스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알래스카 남부 휴양지인 노예스 섬에서 낚시 관광객 10명을 태우고 72세 조종사가 몬 타쿠안 항공 소속 전세기가 알래스카 남동부 도시 케치칸으로 향하던 중 프린스 오브 웨일스 아일랜드에서 추락했다.
사고 비행기는 이륙한 지 45분 만에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장을 일으켜 해발 600m의 산악지역인 점보 산 서쪽 산자락에 추락했다.
다행히 비행기가 떨어진 지점이 편편한 바위로 이뤄진 곳이어서 기체가 폭발하거나 화재가 나지는 않았다.
탑승객 크리스틴 뉴빌은 ABC 뉴스에 "비행기가 산 쪽을 향해 충돌하듯이 내렸다"고 말했다.
프린스 오브 웨일스 아일랜드는 미국에서 네 번째로 큰 섬(6천675㎢)으로 섬 전체가 대부분 산악과 삼림지대로 이뤄져 있다.
탑승자 중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추락 지점이 도로가 연결되지 않는 산악 지역인 데다 바다 안개가 자욱하게 껴 탑승자들은 이내 조난 상태가 됐다.
미 해안경비대는 무전을 받아 탑승자 위치를 추적한 결과 구조 헬기 2대를 현장에 보낼 수 있었다. 해안경비대는 몇 시간 안에 탑승자와 조종사 11명을 전원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해안경비대 대변인 찰리 헨겐은 "헬기 조종사들이 안개 때문에 시야 거리가 불과 수백m도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조난 당한 탑승자들에게 접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NBC 뉴스는 경비행기가 산악지대에 추락하고도 단 한 명의 사망자도 없이 전원 구조된 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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