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3m, 높이 2m 크기…알렉산더 대왕 묘소 발견 기대감 높여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알렉산더 대왕(BC356~323)이 자기 이름을 따 세운 지중해 연안의 도시 알렉산드리아에서 최근 검은색 대형 석관이 발견됐다.
이집트 고고학자들이 조만간 이 석관을 현장에서 개봉하기로 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으며, 알렉산더 대왕의 무덤도 발견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3일 보도했다.
이집트 나일 강 하구의 알렉산드리아에서는 최근 건축 공사를 위해 터를 조사하던 중 오랫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무덤이 발견됐다.
무덤에서는 약 길이 3m, 높이 2m의 대형 석관이 나왔다. 세월이 흐르면서 윤곽이 흐려진 설화 석고(alabaster) 흉상도 함께 있었다.
이집트 고대유물부 측은 이 석관이 2천 년 이상이 됐을 것이라며 뚜껑과 몸체 사이에 모르타르 층이 그대로 온전히 발견됐다고 소개했다.
석관 표면에는 무덤의 주인공을 확인할 수 있는 글이나 어떤 흔적도 없다.
고고학자들은 기원전 323년부터 기원전 30년 사이 귀족이나 부자가 묻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석관에 쓰인 화강암은 알렉산드리아로부터 남쪽으로 1천㎞ 이상 떨어진 아스완에서 온 것으로 부자가 아니면 이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무덤 규모가 작아 알렉산더와 같은 왕이 주인은 아닐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기원전 323년 장티푸스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는 알렉산더 대왕의 무덤도 발견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고대유물부 장관을 지낸 고고학자 자히 하와스는 "그가 알렉산드리아에 묻혔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번 석관의 발견은 언젠가 집을 포함한 건축물들을 철거할 때 그의 묘를 발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마케도니아의 왕인 알렉산더는 그리스와 페르시아, 인도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해 새로운 문화를 이룩했다.
이집트에서는 이번에 발견된 것보다 큰 석관들이 발견돼 개봉된 적이 있지만, 로마 귀족이나 성직자가 주인이었다. 전례로 볼 때 석관이 비어있을 수도 있다.
이 석관의 개봉을 놓고 소셜미디어에서는 여러 말이 나오고 있다.
일부는 반 농담으로 영화를 보면 관을 개봉하지 않는 것이 낫다며 그대로 두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고고학자들은 관의 주인을 알고 싶어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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