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간담회서 "여러분의 조국, 모든 분야서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고 있다"
"한·싱가포르 관계 깊어져…동포사회 위상 높아지도록 애쓸 것"
(싱가포르=연합뉴스) 이상헌 임형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한반도는 지금) 70년 동안 고착된 냉전 구도를 해체하고 항구적 평화와 공동번영의 새 시대를 열고 있다"며 "앞으로 가야 할 길이 순탄하지 않더라도 저는 대한민국 저력과 국제사회의 지지를 믿기에 자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낮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지금 여러분의 조국은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치·경제·사회·안보 모든 분야에 있어서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다"며 "경제의 중심을 사람에게 두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이 더 나아지는 나라를 만들고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아세안과의 관계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주변 4대강국 수준으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남방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과 싱가포르의 관계는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깊어지고 있다"며 "저는 어제 리센룽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의 관계가 한 차원 더 높아지고 여러분의 삶이 더욱 풍성해질 방안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사람을 통해 성장하고 발전해 왔고, 어느 나라보다 교육을 중요시하는 공통점이 있다. 인재 육성을 목표로 인적 교류를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며 "스마트시티·핀테크 등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해 가기 위한 노력도 함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 동포사회는 빛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안중근 의사를 도왔던 정대호 선생이 약 100년 전 이곳 싱가포르에 첫발을 내디뎠고, 그 후 동포들은 한인회를 결성하며 성장해왔다"고 짚었다.
문 대통령은 "뿐만 아니라 국경을 넘어 어려운 이들을 도왔다. 세월호 유가족분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줬고, 대지진으로 피해 입은 네팔 국민에게 책·성금을 모아 전달하기도 했다"며 "싱가포르 사회의 당당한 일원일 뿐 아니라 이웃의 어려움을 돕기까지 하는 여러분이 참으로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동포사회의 위상이 더 높아지도록 애쓰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노종현 싱가포르 한인회장과 구혜영 세계한인무역협회 싱가포르 지회장, 조재경 싱가포르 한국국제학교 이사장, 현수정 싱가포르 한인여성회장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노 회장은 환영사에서 "한반도 평화가 세계평화에 이바지하는 큰 계기가 된다는 이 현실이 우리 모두의 가슴을 뛰게 했다"며 "이번 방문으로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시대,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기봉 싱가포르 한인회 고문도 "북미정상회담으로 한반도에도 진정한 평화와 화해의 시대가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그 어느 때보다 한국인으로서 높은 자긍심을 느낀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지난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 때 싱가포르 교민들께서 티셔츠를 맞춰 입고 환영해주는 모습을 보며 감동했다"며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질서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실무적 어려움이 있다 하더라도 양 정상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만큼 잘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낙관한다"며 "교민들께서도 끝까지 마음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신(新)남방정책 대상 국가에서 우리 청년의 해외취업을 돕기 위해 정부가 진행하는 '1사 1청년 채용운동'을 언급, "기업들이 적극 노력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싱가포르 동포 간담회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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