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롄잔과 네번째 회동…양안관계 개선 논의

입력 2018-07-13 16:16   수정 2018-07-1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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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롄잔과 네번째 회동…양안관계 개선 논의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3일 중국을 방문한 롄잔(連戰) 전 대만 국민당 주석과 만나 국민당을 통한 양안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롄 전 주석을 만나 "오랜만에 만난 옛친구"라며 "작년 10월 중국 공산당 총서기를 맡은 이후 처음 만나게 된 대만 인사들이 바로 롄 전 주석 일행"이라고 말했다.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정부가 출범한 이후 양안의 공식적 교류가 중단된 채 양안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져 있음을 지적한 말이었다.
이에 롄 전 주석은 "일촉즉발에 있던 한반도에는 서광이 비치는데 같은 중화민족의 양안은 팽팽한 교착상태에 빠졌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두 사람의 논의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롄 전 주석은 국공내전 이후 국민당 당수로서는 60년 만에 처음으로 2005년 4월 중국을 방문,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국가주석과 회동해 당시 긴장된 양안관계를 화해 분위기로 바꾸고 전례 없는 양안 평화발전 국면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롄 전 주석은 시 주석과도 여러 차례 만나 양안관계 돌파구 역할을 자임해왔다.
시 주석과 롄 전 주석의 만남은 2013년 2월 회동을 시작으로 이번이 네번째다.
롄 전 주석은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이 강조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기초로 양안 교류와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양안이 서로 계발하고, 존중하며, 함께 아름다운 미래를 가꿔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이런 입장은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차이 총통에게는 압박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롄 전 주석은 전날 류제이(劉結一)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임과 만찬을 하고 2008년 국민당 재집권 후 중국과 체결했던 23개 항의 협정 협의가 계속돼 대만 농민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추추이정(邱垂正) 대만 대륙위원회 부주임은 롄 전 주석의 방중 활동에 대해 "중국이 양안의 현실을 직시해 정치적 의도로 분열과 대립을 조장하지 않아야 양안관계에 진정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롄 전 주석은 12일 중국측 초청으로 린펑정(林豊正)·장샤오옌(蔣孝嚴) 전 국민당 부주석을 비롯한 정·재계 인사 50여 명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했다.
롄 전 주석은 차이치(蔡奇) 베이징(北京)시 서기와 만나고 이어 선양(瀋陽), 지린(吉林), 항저우(杭州) 등지를 둘러본 뒤 20일 귀국할 예정이다.

jinbi1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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