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지난해 부산 동구 조방 앞 걷고 싶은 거리 활성화 차원에서 바뀌었던 일방통행 방향이 내달부터 또다시 변경될 예정이어서 운전자들의 혼란이 우려된다.
부산 동구는 최근 열린 부산경찰청 교통안전시설 심의위원회 결과 다음 달 1일부터 조방 앞 범일로90번길 일방통행 방향을 기존과 반대방향으로 변경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구간 일방통행 방향은 예산 60억원을 투입해 조방 앞 걷고 싶은 거리가 조성될 당시인 지난해 4월 한차례 바뀐 바 있다.
다음 달 1일 또다시 도로 체계가 바뀌면 동구 범일동 동부산우체국에서 부산은행 범일동 지점으로 향하는 일방통행 방향이 1년 3개월 만에 원래대로 복귀하는 것이다.
동구는 통행 방향 변경이 상인과 주민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방 일대 상인회와 주민들은 지난해 4월 일방통행방향이 변경된 뒤 상권이 침체했다며 지난해 11월부터 도로 통행 방향 원상복귀를 요구해왔다.
부산역 방향에서 오는 차량이 상가들이 밀집된 쪽으로 진입하려면 먼 길로 우회해 진입해야 하므로 상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산경찰청 교통안전시설 심의위원회는 시행된 지 1년도 되지 않아 방향을 다시 바꾸는 것은 혼란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심의 불가 의견으로 구의 요청을 한차례 반려한 바 있다.
이후 구는 주민 설문조사를 해 314명의 범일동 주민 중 231명이 찬성한 내용을 근거로 재심을 청구했고 심의위원회는 심의를 통해 일방통행 방향 변경을 결정했다.
지난해 일방통행 방향 변경 당시에도 변경된 교통체계 때문에 조방 앞 일대에 차량 정체가 빚어졌던 사례가 있어 이번 변경이 또다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심의위원으로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도로 체계는 주민들의 여론과 공공성을 고려해 바뀔 수 있는 부분이라 논의 끝에 변경이 결정됐다"며 "운전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통행 방향에 대한 홍보와 안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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