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이사회서 하현회 부회장 대표 선임…그룹 성장전략 주도
5G·홈미디어 등 성장사업 주력 전망…화웨이 장비 선정은 부담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LG유플러스[032640]가 새로운 수장을 맞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경영 전략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차세대 이동통신 5G 투자, 케이블TV M&A(인수합병), 넷플릭스와 제휴 등 현안 대부분이 미래 먹거리와 직결되는 만큼 새로운 CEO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막중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16일 오후 2시 이사회를 열어 하현회 ㈜LG[003550]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같은 날 ㈜LG도 이사회에서 LG유플러스 권영수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주력 그룹사의 두 CEO가 자리를 맞바꾸는 셈이다.
LG유플러스 수장 교체는 2년 8개월 만이다. 2015년 12월 취임한 권영수 부회장은 애초 올해 말까지가 임기였지만, 이번 인사로 예상보다 빨리 자리를 옮기게 됐다.
하 부회장은 그룹 내 '기획통'으로 꼽힌다.
1990년대 말 LG그룹과 필립스의 합작법인 설립 과정에서 실무를 맡으며 경영진의 신임을 얻었고, 이후 LG디스플레이[034220]에서 중소형사업부장, 모바일사업부장, TV사업본부장 등 요직을 거쳤다.
2014년 LG전자[066570]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으로 있을 당시에는 판매 부진을 겪던 PDP TV 대신 올레드 TV에 집중해 성장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해 말부터는 ㈜LG 대표이사를 맡아 마곡 LG사이언스파크 구축을 이끌며 인공지능, 로봇, 자동차 전장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힘을 쏟아왔다.
전략기획에 능한 전문경영인인 만큼 LG유플러스에서도 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미 2015년부터 LG유플러스 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하면서 주요 현안을 공유해왔다.
당장 LG유플러스는 5G 장비 선정을 앞두고 있다. 늦어도 8월까지는 장비업체를 선정하고 9월부터 본격적인 상용망 구축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장비업체는 기존 노키아, 에릭슨, 삼성전자[005930]와 함께 중국의 화웨이가 유력하다.
권영수 부회장이 최근 이변이 없는 한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화웨이 장비 도입을 기정사실로 했지만, 실제 화웨이를 선택할 경우 중국산 장비 채택에 따른 비판 여론은 하 부회장이 떠안게 될 전망이다.
5G 투자를 선도하면서 LG유플러스의 성장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도 하 부회장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LG유플러스는 권 부회장 체제에서 수익성이 높은 LTE와 홈미디어에 집중하며 몸집을 키워왔다. 지난해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2조원, 8천억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고, 올해 상반기에도 3사 중 가장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케이블TV M&A와 넷플릭스 제휴도 관심 사안이다. LG유플러스는 미디어 플랫폼 확대를 위해 CJ헬로[037560]를 비롯해 케이블TV 인수를 추진해왔다. 업계에서는 CJ헬로 대주주인 CJ오쇼핑[035760] 합병이 18일 합병법인 출범과 함께 마무리되는 만큼 LG유플러스의 M&A 작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업체(OTT) 넷플릭스와 제휴 협상은 막바지 단계다. 넷플릭스와 제휴가 성사되면 LG유플러스 IPTV의 콘텐츠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하 부회장이 이미 비상무이사로 4년째 활동해온 데다 지주사에서도 5G와 M&A 등 주요 이슈를 챙겨온 만큼 회사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사 내에서도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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