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태국 치앙라이 동굴에 갇혔다가 17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아이들이 고립 당시 상황을 가족들에게 털어놓았다고 현지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구조된 유소년 축구팀 주장의 아버지인 반폿 꼰깸은 "아이들과 코치는 원래 훈련이 끝난 뒤 한 시간가량 동굴 탐사를 하려 했다고 한다"며 "하지만 동굴 안에 들어간 뒤에 비가 내렸고 곧 물이 차올랐다고 했다"고 아들의 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아이들은 (동굴에 갇힌 뒤) 어두워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더라"며 "아이들이 배가 고프다고 할 때만 코치가 랜턴으로 동굴 천장의 종유석을 비춰줬다"고 덧붙였다.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의 '무 빠'(야생 멧돼지) 축구클럽 소속 유소년 선수와 코치 등 13명은 지난달 23일 매사이 지구의 탐루엉 동굴에 들어간 뒤 연락이 끊겼다.
동굴 앞에서는 이들이 타고 온 것으로 추정되는 자전거와 가방, 축구화 등이 발견됐다.
갑자기 내린 비로 동굴 내 수로의 물이 불어나면서 아이들이 갇혔다고 판단한 당국은 이튿날부터 수색에 나섰다.
아이들은 실종 10일째인 지난 2일 영국 전문가들에 의해 동굴 안쪽 5㎞ 지점에서 발견됐다.
당국은 동굴 곳곳에 고인 물을 빼는 한편 아이들에게 수영과 잠수장비 이용법을 가르친 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3일에 걸쳐 이들을 전원 안전하게 구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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