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TE, '10억달러 벌금·4억달러 보증금' 등 합의이행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국 상무부가 13일(현지시간)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중싱<中興>통신)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이날 ZTE가 '제재 해제 합의' 사항인 벌금 10억 달러(약 1조1천330억 원)와 보증금 성격의 4억 달러를 예치함에 따라 제재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미 상무부는 "ZTE는 더 이상 '거부 리트스' 대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ZTE는 약 3개월 만에 미국 기업들과 거래를 재개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제재 해제는 미중이 관세폭탄을 주고받으며 무역전쟁을 개시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미 상무부는 지난 4월 16일 ZTE에 대해 대북 및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향후 7년간 미국 기업과 거래를 할 수 없도록 하는 제재를 단행했으며, ZTE는 미국 기업들로부터의 핵심부품 공급이 끊기면서 문을 닫을 위기에 몰렸었다.
중국이 제재 해제를 강력히 요청한 가운데 미 상무부는 지난 6월 7일 ZTE 측과 제재 해제에 합의했다.
다만 ZTE는 미 정부에 벌금 10억 달러를 납부하고 4억 달러를 보증금 성격으로 결제대금계좌(에스크로)에 예치하도록 했다. 또 ZTE의 경영진과 이사회를 30일 이내에 교체하고, 미 정부가 미측 인력으로 구성된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팀을 선발해 ZTE 내에 배치하도록 했다.
ZTE는 벌금 및 보증금 예치에 앞서 약속대로 경영진과 이사진 교체도 단행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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