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용기 KADIZ 진입, 한반도·동북아 안정에 도움 안돼"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정빛나 기자 = 국방부는 14일 주한 러시아대사관 국방무관인 팔릴레예프 대령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초치해 전날 러시아 군용기의 4차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진입에 항의했다.
국방부는 이날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휴대전화 문자를 통해 "국방부는 어제(13일) 발생한 러시아 군용기의 수차례 KADIZ 진입과 관련해 국제정책차장인 박철균 준장이 러시아 무관을 초치해 강력히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강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 차장은 "러시아 군용기의 KADIZ 진입은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안정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으며, 상호 공중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바 러시아 측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 향후 이런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팔릴레예프 대령에게 말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외교부도 이날 오후 출입기자단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정기홍 외교부 유럽국장은 막심 볼코프 주한 러시아대사관 차석을 초치하여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군용기의 KADIZ 진입에 대해 국방부와 관련 정보를 공유하면서 긴밀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폭격기로 추정되는 러시아 군용기 2대가 KADIZ를 4차례나 진입하자, 군은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켜 경고방송을 하는 등 대응조치를 취했다.
합참의 한 관계자는 "러시아 군용기가 올해 들어 KADIZ를 진입한 적은 수차례 있지만, 하루에 4차례나 진입하는 형태는 올해 들어 처음"이라며 "우리는 'KADIZ를 진입했으니 즉각 이탈하라'고 경고통신을 했다"고 전날 밝혔다.
이번에 KADIZ에 진입한 러시아 군용기는 TU-95로 장거리 폭격기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러시아 군용기가 장거리 항법능력 숙달훈련 차원에서 KADIZ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하면서 일본과 중국, 한국 등 주변국의 대응태세를 떠보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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