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구글의 수석 칩(chip) 개발자 샤리아르 라비를 스카우트했다고 블룸버그와 IT매체 더버지·엔게짓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이스북이 서버와 이용자 하드웨어에 힘을 불어넣기 위해 자체적으로 칩을 개발하려는 시도라고 더버지는 해석했다.
애플·구글 같은 실리콘밸리 거대 IT 기업들이 과거에는 인텔·퀄컴 같은 칩 전문업체에 자사의 제품에 쓰일 칩을 주문 제작하게 하는 방식으로 의존해왔다. 칩은 모든 전자제품에 탑재되는 집적회로 부품을 통칭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독자적으로 쓰임새에 맞는 칩을 직접 개발하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애플은 iOS 디바이스에 맞춤형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하기 위해 수년간 독자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도 에코 스피커를 위한 AI 칩 개발에 나선 상태다.
페이스북의 이번 스카우트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링크트인 프로필에 의하면 구글에서 페이스북으로 배를 옮겨 탄 라비는 구글의 '픽셀 비주얼 코어' 팀에서 칩 개발을 이끌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은 올 상반기 웹사이트 구인란에 '시스템온칩(SoC), 펌웨어, 드라이버 개발 조직'을 신설하고자 매니저를 찾고 있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자체 개발한 칩을 하드웨어 기기, AI 소프트웨어, 데이터센터 서버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페이스북은 구글·아마존에 맞설 스마트 스피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가상현실(VR) 헤드셋 업그레이드 버전도 서둘러 개발하는 상황이라 IT 업계에서는 페이스북에도 독자적인 칩 개발 능력이 필수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