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IOC 선수위원, 단일팀 성사 주역…"남북 합동훈련 있을 것"
1991년 지바 단일팀 멤버 현정화 "리분희 언니 나중에 만남 기대"
(영종도=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이번 코리아오픈 탁구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이 구성된 건 굉장히 진전된 것입니다."(유승민 IOC 선수위원)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이 되는 걸 꿈꿔왔는데 이뤄져서 기쁘고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현정화 렛츠런 감독)
왕년의 탁구 스타인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과 현정화 렛츠런 감독은 15일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참가차 방남한 북한 선수단을 마중나와 코리아오픈에서 성사된 '미니 남북 단일팀'에 의미를 부여했다.
유승민 IOC 선수위원은 인천국제공항에서 북한 선수단이 입국장을 들어오기 직전 가진 인터뷰에서 국제탁구연맹(ITTF)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남북 단일팀이 구성됐음을 설명하고, 코리아오픈 기간 여러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 위원은 코리아오픈의 북한 참가와 대회 기간 남북 단일팀 구성을 위해 한국 창구를 맡아왔다.
현재 대한탁구협회 부회장 겸 코리아오픈 한국 선수단장을 겸임하는 유 위원은 "지난 3일 북한이 코리아오픈 참가 의향을 밝혔고, 그동안 참가를 위한 실무 작업을 진행해왔다"면서 "5월 스웨덴 세계선수권에서 깜짝 단일팀이 구성됐고, ITTF의 협조와 정부의 활발한 남북 교류 덕에 국가대항전이 아닌 단일 대회인 코리아오픈에서 단일팀이 이뤄져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시안게임에서는 단일팀이 무산됐지만 앞으로 남북이 함께 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이번 코리아오픈 기간에도 자연스럽게 합동훈련을 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 당시 '원조' 남북 단일팀 멤버로 참가했던 현정화 렛츠런 감독도 코리아오픈 단일팀 구성을 반겼다.
현정화 감독은 지바 대회 당시 북한의 리분희 등과 함께 세계 최강 중국의 아성을 허물고 세계선수권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따는 데 앞장섰다.
현 감독은 "이렇게 한국에서 남북 단일팀이 구성되는 걸 꿈꿔왔는데, 성사돼 기쁘다"면서 "진작에 하지 못해 늦은 감이 있지만 이번 대회에 북한 선수들이 참가해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리분희가 방남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공항에 마중나와 분희 언니와 멋지게 포옹하는 장면을 꿈꿔왔는데, 그렇게 되지는 않았다"면서 "(내년 평양오픈에) 언니를 만날 수 있다면 갈 것이고, 2020년 세계선수권대회를 부산에서 유치한 만큼 가장 큰 대회에 (언니가) 온다면 제일 좋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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