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광객 등 예약 취소 봇물…유커 의존도 높은 업계 비상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47명의 사망자를 낸 최악의 관광용 보트 전복사고로 태국 유명 관광지 푸껫의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고 현지 일간 더 네이션이 15일 보도했다.
콩끼앗 쿠퐁사꼰 태국 남부 호텔협회장은 "보트 전복사고 이후 푸껫 지역 19개 호텔의 평균 예약률이 80∼90%에서 50%대로 급락했다"며 "예약 취소자는 주로 중국 관광객이며 다른 외국인들도 잇따라 예약을 취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약 취소 사태로 평균 단가 1천 바트(약 약 3만4천 원)인 객실 7천300개의 예약이 취소됐다. 이로 인한 손실은 약 700만 바트(약 2억4천만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푸껫 관광협회의 사라윳 말람 회장은 "태국 해양 관광에 대한 신뢰도를 재고하기 위한 안전 강화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5일 태국 푸껫 남쪽 해상에서 폭풍우 속에 바다로 나갔던 관광용 선박 2척이 침몰했다.
이 사고로 총 47명이 목숨을 잃었고 1명이 실종됐다. 사망자 대부분은 단체 여행을 왔던 중국인 관광객이다.
사고 직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구조와 수색 작업에 총력을 다하라는 특별지시를 내려 사고 수습에 나섰다.
태국 정부는 침몰한 선박에 남아있던 사체를 인양하는 한편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직접 현장을 방문해 희생자 가족을 위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사고 선박을 운영한 업체가 중국인 소유로 드러나면서 논란도 벌어졌다.
태국 군부 정권 이인자인 쁘라윗 왕수완 총리는 당시 사고가 중국인 소유 업체의 책임이라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가, 중국 네티즌의 항의를 받고 사과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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