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군 복무후 고국서 다시 군 생활하는 남고희 일병

입력 2018-07-15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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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군 복무후 고국서 다시 군 생활하는 남고희 일병
대한민국 국적 취득후 "당연히 해야 할 일, 특별하지 않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파라과이 출생으로 현지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도, 고국에서 다시 군 생활을 하는 병사가 있다. 강원도 인제에 있는 육군 2사단 무공대대에서 복무 중인 남고희(27) 일병이 그 주인공이다.
15일 육군에 따르면 남 일병은 한국인 아버지와 파라과이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26년간 파라과이에서 살았다. 그는 파라과이 영주권을 가졌고, 병역제도가 우리처럼 징병제인 파라과이에서 1년간 군 생활을 했다.
그런 남 일병은 태어난 이후 처음으로 작년 3월 한국을 찾았다. 와본 적도 없고 친구도 없는 낯선 고국 땅을 찾은 것은 고국에서 군 복무를 하겠다는 각오 때문이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이란 자부심 하나만으로 고국에서 복무를 다짐했다고 한다.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1급 현역 판정을 받고 입대했다.
다른 나라의 영주권을 포기하고 고국의 군에서 복무하는 젊은이들이 해마다 늘고 있지만, 정작 영주권을 취득한 나라에서 군복무 한 후 우리나라로 와서 다시 군 생활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남 일병은 "파라과이에서 26년간 살았기 때문에 당연히 파라과이군에서 복무를 한 것"이라며 "이제는 저 스스로 대한민국 국적을 선택했다. 건장한 대한민국 남성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군 복무를 하고 있을 뿐, 특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군이 파라과이 군대하고 다른 점은 식단인데 아침, 점심, 저녁 너무 맛있게 잘 나온다"면서 "군대 돈가스가 정말 맛있다. 맨날 돈가스만 나왔으면 좋겠다"고 활짝 웃었다.
무공대대 포대에서 복무 중인 남 일병은 전입 2주 만에 첫 포탄 사격 훈련에 투입되어 역량을 발휘하는 등 최고로 임무를 잘 수행한 병사에게 주어지는 '특급전사' 타이틀도 따냈다고 부대 관계자는 전했다.
남 일병의 다음 목표는 '분대장'을 맡는 것이다.
그는 "포대장님이 군 생활 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는 데 중요하다면서 한국어를 배워나갈 수 있도록 국어책과 전자사전을 선물해 줬다"며 "지금은 한국어에 미숙하지만, 1년 정도 후에는 분대장을 맡아 지금 분대장처럼 후임들에게 애정 어린 관심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이시백 대대장(중령)은 "영주권을 포기하고 언어장벽 등 어려운 여건 속에 입대했는데도 부대의 모든 활동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임하는 열정과 의지가 매우 돋보여 전우들에게 활력소가 되는 용사"라고 칭찬했다.
three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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