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하반기 경제전망 발표 앞서 의견 공유…환율 급등세도 논의 관측
기획재정부-한국은행 수뇌부 집단 회동 주목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민경락 기자 = 미중 무역전쟁과 고용한파, 최저임금 인상 등 각종 경제 현안을 두고 김동연 경제 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머리를 맞댄다.
기획재정부와 한은은 16일 오전 8시 서울 태평로 한은 본부에서 김 부총리와 이 총재가 비공개 조찬을 한다고 15일 밝혔다.
양 측은 두 사람이 "최근 경제·금융 현안과 대응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총리는 이 총재와의 이번 만남에서 이번 주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발표를 앞두고 최근 경기 상황 등에 대한 의견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 12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을 3.0%에서 2.9%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올해 들어 악화하는 고용 상황과 투자·소비 부진 등에 비춰 정부도 성장률 전망을 낮출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최근 급등세인 환율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1,130원을 넘어서는 등 불안한 모습이다.
최저임금 인상 결정에 따른 경제 영향에 대한 의견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14일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0.9% 오른 8천350원으로 결정했다.
정부의 '최저임금 속도 조절론'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결정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편의점주 등 소상공인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김 부총리가 이 총재와의 조찬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최저임금 인상 폭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기재부에서는 고형권 1차관, 김용진 2차관, 이찬우 차관보, 황건일 국제경제관리관도 배석한다.
한은에서는 윤면식 부총재, 허진호 부총재보, 유상대 부총재보, 정규일 부총재보가 동석한다.
김 부총리와 이 총재 회동은 석 달 만이다.
이들은 4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다가 조윤제 주미대사 초청으로 함께 오찬회동을 했다.
김 부총리와 이 총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부터 이어온 각별한 관계를 바탕으로 정책·통화당국 수장으로서 '찰떡궁합'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은 올해 들어서는 4월까지 매달 한 번 꼴로 만나며 경제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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