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 온 선데이 기고문서 밝혀…"EU에 양보하지 않고 싸울 것"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15일(현지시간) "우리 브렉시트(Brexit) 계획은 영국의 헌법적 통합성을 유지하고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를 달성하기 위한 바로 그것"이라며 "이 안은 달성 가능하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의 일요판인 메일 온 선데이 기고문에서 정부가 발표한 계획 외에 EU와의 미래 통상 협정과 관련해 작동 가능한 다른 대안을 보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6일 총리 지방관저에서 열린 각료회의를 통해 '소프트 브렉시트' 계획을 확정한 뒤, 지난 12일 쟁점별 상세 내용과 입장을 담은 '브렉시트 백서'를 발표했다.
메이 총리는 "지금은 현실적이고 실용적이어야 할 때"라며 "영국이 내년 3월 29일 EU를 떠날 수 있도록 정부 계획을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메이 총리는 상품 규제 체계를 EU와 동일하게 유지('common rule book')하려는 정부 계획에 대한 우려를 알고 있다며, 이는 브렉시트 후 아일랜드 국경에서의 '하드 보더(hard border)'를 피하면서도 일자리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통합된 공급망과 적시 공급 체계를 지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특정 상품이 영국과 EU 시장에서 각각 다른 시험 절차를 거치거나 관세 신고를 해야 한다면 이런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규제 일치가 상품과 농산물 등에만 적용되며, 의회가 언제든지 새로운 법이나 규제를 받아들이지 않을 권한을 갖게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메이 총리는 이번주 의회에 상정될 통상법에 대한 지지도 촉구했다.
영국을 계속해서 EU 관세동맹 안에 남도록 하는 수정안을 제출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영국이 다른 나라와 자유롭게 무역협정을 맺는 것을 방해하는 등 브렉시트 투표 결과에 대한 배신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법안이 부결되면 브렉시트 이후에 대한 준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하드 브렉시트' 지지자들에게 경고했다.
메이 총리는 협상 상대방인 EU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시사했다.
그는 "사람들은 정부의 브렉시트 계획이 계속 퇴보할 것으로 우려하는데, 정부 계획은 협상가들이 고르기 위한 희망사항 목록이 아니다. 협상이 불가능한 결과를 담은 최종안"이라고 강조했다.
메이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듯 나는 강경한 협상가"라며 "국민에게 말하지만, 국익을 양보하기 위해 브뤼셀로 가지 않겠다. 영국을 위해 좋은 것인 만큼 우리 브렉시트 계획을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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