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브로프 "트럼프·폼페이오 노력, 한반도 신뢰 구축에 기여"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폼페이오 방북 등 긍정 평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서서히 신뢰 쌓을 필요 있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외무장관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노력이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신뢰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자국 뉴스 전문 TV 채널 RT와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한반도 핵문제 해결과 비핵화 분위기 조성을 위한 미국과 한국 지도자의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많은 사람이 문서 상의 말뿐이며 어떤 실질적인 조치로도 보강되지 않았다고 비판한다"며 "뒤이어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을 방문하고 난 뒤에도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북한 측의) 구체적 약속이 없었다고 비판했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하지만 신중한 분석가들은 그러한 것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위기는 아주 깊고 그 결과는 심각한 것이다. 서서히 신뢰를 쌓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트럼프와 폼페이오의 노력은 이에(신뢰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우리는 그러한 노력을 지지하며 북한 및 다른 역내 국가와의 접촉에서 이를 지원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라브로프는 "러시아와 중국은 처음부터 한반도 문제 해결의 첫 번째 행보는 신뢰 구축이 돼야 하며, 두 번째 행보가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중단과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포함한 신뢰 강화가 돼야 한다는 점을 얘기해 왔다"면서 "현재 상황이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7월 중국과 함께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단계적 해결 방안을 담은 '로드맵'을 제안하고 이후 이 구상의 이행을 일관되게 촉구해 왔다.
러-중 로드맵은 북한이 추가적인 핵·탄도미사일 시험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고 핵과 미사일의 비확산을 공약하면, 한미 양국도 연합훈련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는 1단계에서부터, 북미·남북한 간 직접 대화로 상호 관계를 정상화하는 2단계를 거쳐, 다자협의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지역 안보체제 등을 논의하는 3단계로 이행해 가는 단계별 구상을 담고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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