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클래스 한국 중이온가속기 추진속도 놀라워"

입력 2018-07-16 08:37  

"월드클래스 한국 중이온가속기 추진속도 놀라워"
김영기 국제자문위원장 "도전과제도 많아…인력 늘었으면"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1년 반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많은 게 진척돼 있어 놀랍다. 여기에서도 일종의 한류를 느낀다."
김영기(56·여) 한국 중이온가속기 국제자문위원회 위원장(미 시카고대 교수, 미 페르미 국립가속기연구소 전 부소장)이 지난 13일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라온' 사업에 대해 내린 총괄 평가다.
라온 구축은 우리나라 과학계 역점 과제이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핵심으로 꼽히는 거대연구 인프라 건설 사업이다.
라온은 희귀동위원소 기반 최첨단 기초과학연구용 차세대 중이온가속기다.
2011년부터 과학벨트 거점지구인 대전시 유성구 신동지구에서 13만㎡ 규모로 건립 중이다.
1조4천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해 2021년 구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양성자에서 우라늄까지 다양한 중이온을 가속해 희귀동위원소를 생성한다.
이를 기반으로 자연계에 존재하는 원소 기원을 밝히고 중성자별 진화 과정 등을 연구한다.
암 치료나 방사선 육종, 차세대 원자로 개발, 핵폐기물 처리 등 의료·원자력·생명공학 산업 분야 전반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13일 열린 라온 국제자문위 회의를 위해 대전을 찾았다.
회의에는 로버트 랙스달 기술분과위원장 등 7개국 12개 연구기관 소속 가속기 전문가들이 모였다.
이들은 라온 중이온가속기 초전도 가속장치 개발과 가속장치·기반시설 구축 현황을 검토하고, 사업추진 현황과 가속기 활용을 위한 프로젝트 수립안 등을 살폈다.
회의 후 기초과학연구원(IBS) 본원에서 만난 김영기 위원장은 "1년 여전 왔을 땐 아무것도 없어 걱정도 좀 하긴 했는데, (지금은) 완전히 바뀌어 있다"며 "현장에서는 젊은 사람들이 배우자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기분이 굉장히 좋았고 흐뭇했다"고 말했다.
완공될 때까지 꼼꼼히 지켜보며 다양한 조언을 내겠다는 뜻도 분명히 밝혔다.
김 위원장은 "한국의 중이온가속기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어디에 있던 가속기를 사들여서 만드는 게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개발하면서 알아가며 (건설)해 나가야 한다"며 "도전과제가 많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당장은 인력 부족이 눈에 띈다는 염려도 내놨다.
그는 "외국에선 이런 정도 규모의 사업에 배 이상의 많은 사람이 참여한다"며 "부족한 부분을 메워나가는 한편 스텝 바이 스텝으로 여러 가지 모니터를 하면서 사업을 진행하라고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라온 활용 가치에 대해선 장밋빛 전망을 했다.
물질재료 연구에서부터 바이오와 의료 분야에까지 사회에 공헌할 여러 성과를 낼 것으로 자신했다.
김 위원장은 "도전적이긴 하나, 한국이 해 볼 수 있는 사이즈의 중이온가속기"라며 "성능은 월드클래스인 만큼 영향력은 대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페르미 랩도 처음엔 허허벌판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주변에 고도화한 기술 산업체가 몰려 있다"며 "대전을 중심으로 한 중이온가속기에도 국제적인 유저(중이온가속기 활용자)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지금부터) 국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지난 5월 말 기준 라온 공정률은 장치구축 부문 47.4%, 시설건설 부문 14.3%다.
IBS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 관계자는 16일 "2020년 12월께 저에너지 구간 초전도선형가속장치 빔을 처음 인출할 방침"이라며 "시설 부문에선 2020년 12월 준공을 받고 2021년 방사선 발생장치 시설 검사를 마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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