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마친 코리안 빅리거, 추신수 가장 빛났다

입력 2018-07-16 08:45  

전반기 마친 코리안 빅리거, 추신수 가장 빛났다
'51경기 연속 출루' 추신수, 텍사스 이적 후 최고 활약
류현진, 에이스급 활약 펼치다가 부상 악재…오승환 건재 과시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환호와 탄식이 교차한 2018시즌 메이저리그 전반기였다.
추신수(36·텍사스 레인저스)는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연속 출루 신기록과 함께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되는 겹경사를 누렸다.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부상 전까지 자신이 메이저리그 에이스급 투수라는 것을 확실하게 증명했다. 오승환(36·토론토 블루제이스)도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불펜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추신수는 그동안 '먹튀(먹고 튄다는 뜻의 속어)' 논란에 시달렸다. 텍사스와 7년간 1억3천만 달러(당시 약 1천379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지만 지난 4년 동안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보여준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의 추신수는 달랐다.
추신수는 타율 0.293(348타수 102안타) 18홈런 43타점의 화려한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출루율(0.405)과 장타율(0.506)을 합친 OPS는 0.911에 이른다.
특유의 선구안에 오른 다리를 살짝 들어 올렸다 내리는 '레그킥' 변신이 적중하며 추신수는 2014년 텍사스 이적 후 최고의 전반기를 보냈다.
추신수는 5월 2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끝내기 아치를 그리고 마쓰이 히데키(일본)의 홈런 기록(175개)을 넘어서 아시아 출신 선수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7월 5일에는 44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하며 스즈키 이치로(일본)가 세운 43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넘어섰다.
아시아 야구의 새 역사를 쓴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전설들의 기록을 넘봤다.
추신수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까지 51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가며 텍사스 구단 단일 시즌 최장(종전 훌리오 프랑코 46경기), 현역 메이저리거 최장(종전 앨버트 푸홀스·조이 보토 48경기) 기록을 차례로 경신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베이브 루스(51경기)의 연속 출루 기록과 타이를 이루며 전설의 반열에 들어섰다.
'가을 사나이'로 불릴 정도로 후반기에 더욱 강했던 추신수는 메이저리그를 상징하는 전설들의 기록을 모두 갈아치울 태세다.
추신수는 후반기에 1915년 타이 콥(디트로이트 타이거스)과 1943년 스탠 뮤지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세운 55경기 연속 출루에 도전한다.
그다음은 1998∼1999년 데릭 지터(양키스)와 2003년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의 57경기다.
이 부문 메이저리그 최장 기록은 '마지막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가 1949년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으로 수립한 84경기다.
현존 최고의 '출루 머신'으로 거듭난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데뷔 13년 만에 올스타의 꿈을 이루며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2년간 어깨 및 팔꿈치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지난해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둔 류현진은 올 시즌 '코리안 몬스터'로 돌아왔다.
류현진은 올 시즌 5선발로 출발했지만, 다저스에는 구세주나 다름없었다.
개막 후 첫 등판이었던 4월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3⅔이닝 3실점 하며 흔들렸을 뿐, 이후 4경기에서 3승을 거두며 팀 내 에이스 역할을 했다.
하지만 5월 3일 애리조나전에서 왼쪽 사타구니 근육을 다쳐 전력에서 이탈했다. 류현진은 3승 무패에 평균자책점 2.12로 전반기를 마쳤다.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갖추는 류현진이기에 더욱 아쉬운 부상이었다.
하지만 FA 대박의 기회는 남아 있다. 류현진이 후반기에 돌아와 다저스의 선두 다툼에 힘을 보태고, 나아가 포스트시즌에서 2013년, 2014년 때와 같은 활약을 펼친다면 대박 불씨를 살릴 수 있다.



토론토에 새롭게 둥지를 튼 오승환은 지난해의 부진을 씻고 우리가 알던 모습으로 돌아왔다.
오승환은 전반기 45경기에서 44⅔이닝을 투구했고 4승 3패 11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82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에는 다소 굴곡이 있었지만 6월 8일 이후 18경기에서는 17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02의 특급 활약을 펼쳤다.


음주 사고를 일으킨 뒤 천신만고 끝에 미국프로야구에 복귀한 강정호(31·피츠버그 파이리츠)는 메이저리그 전반기 복귀가 물 건너갔다.
강정호는 싱글A 7경기에서 타율 0.417(24타수 10안타), 3홈런, 11타점에 OPS(출루율+장타율) 1.406 등 뛰어난 성적을 낸 뒤 지난달 12일 더블A를 건너뛰고 바로 트리플A로 승격됐다.
트리플A 7경기에서도 타율 0.269(26타수 7안타), 4타점, 3득점을 올리며 메이저리그 복귀를 눈앞에 두는 듯했던 강정호는 그러나 손목 부상이라는 암초에 부딪혔다.
당초 가벼운 부상으로 여겼지만, 통증이 계속되고 있어 강정호의 빅리그 복귀 시기는 7월을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최지만(27·탬파베이 레이스)은 올해도 확실한 주전을 굳히지 못한 채 험난한 경쟁 중이다.
최지만은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큰 활약을 하지 못하고 탬파베이로 트레이드됐고, 탬파베이에서도 아직 빅리그 3경기에밖에 나서지 못했다.
어느덧 만 27세가 된 최지만이 후반기에는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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