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죽림지구 개발 '재개'…땅값 상승에 사업비 1천300억 증액

입력 2018-07-16 10:28  

여수 죽림지구 개발 '재개'…땅값 상승에 사업비 1천300억 증액
지방공기업평가원 타당성 검토서 '적정' 의견
분양가 상승 등 부작용도 우려…개발공사 "분양률 걱정은 안 해"





(여수=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지가 상승 등 사업환경 변화로 주춤했던 여수 죽림 1지구 택지개발 사업이 타당성 재검토 과정을 통과해 다시 추진된다.
16일 전남개발공사에 따르면 지방공기업평가원은 최근 죽림 1지구 도시개발 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에서 '적정' 의견을 냈다.
사업 대상지는 개발 호재로 공시지가가 15%가량, 시가로는 몇 배씩 뛰어 사업비가 크게 늘었다.
개발공사는 사업비가 10% 이상 증가하면 지방공기업평가원으로부터 검토를 다시 받아야 하는 규정을 고려해 타당성 검토를 의뢰했다.
그동안 몇 개월간 사업이 멈춰 서면서 검토 결과가 부정적이면 최악에는 추진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그러나 타당성이 검증된 데다가 사업 예정지에 포함된 산림에 대해 보존 의견을 낸 영산강유역환경청과도 대상지를 보존하기로 협의를 마쳤다고 개발공사는 설명했다.
다만 지가 변동으로 사업비는 애초 2천866억원에서 1천289억원 늘어난 4천155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대로 여수시 소라면 죽림리 일원 약 100만㎡에 6천150가구 규모 택지를 조성하기로 한 사업 규모는 97만9천㎡, 5천776가구로 줄었다.
개발공사는 오는 9월 사업인정 고시를 거쳐 10월 보상 업무에 들어가기로 했다.
애초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타당성 재검토 등으로 추진 일정이 지연된 탓에 2022년으로 시기를 미뤘다.
절차상 걸림돌은 해소됐지만, 사업비 증액이 분양가 상승, 분양률 저조 등 부작용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개발공사 관계자는 "죽림지구는 여수에서 얼마 남지 않은 대규모 택지개발 지역인 데다가 아파트 등 순환 주기에 접어든 지역 수요를 고려하면 분양률은 낮지 않을 것"이라며 "공익과 수익을 모두 챙겨야 하는 지방공기업의 모순된 숙명이 있지만, 택지 사업으로 수익을 남겨 공익사업에 투자하는 모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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