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에 키오스크 확대…롯데리아 "연내 무인매출 50%"

입력 2018-07-17 06:15  

최저임금 인상에 키오스크 확대…롯데리아 "연내 무인매출 50%"
쥬씨 "키오스크 1개, 직원 1.5명·월 최대 300만원 절감"



(세종=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내년 '최저임금 시간당 8천원대 시대'를 앞두고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업종인 외식 업계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업체들은 제도 취지에 따라 법정 최저임금을 준수하겠다면서도 작업 공정을 줄이고 무인 키오스크(Kiosk)를 늘리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는 모양새다.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인력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불필요한 서류 작업을 줄이고 제품 제조 공장을 간소화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법정 최저임금 인상은 당연히 지켜야 하고, 내년까지 시간이 있어서 본사 차원에서 업무 간소화 등을 가맹점에 지침으로 내리는 방안을 찾고 있다"며 "업무를 줄이는 방안을 동영상으로 매뉴얼로 만들어서 전하고, 이를 간편하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 외식업체 관계자 역시 "최저임금 인상은 이미 시대의 흐름이지 않느냐"며 "잘 대비하는 것 말고는 뾰족한 방도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딱히 최저임금 인상 때문은 아니지만 이미 트렌드로 자리 잡은 무인 키오스크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롯데리아 전국 1천350여 개 매장 가운데 리조트·휴게소 등 특수 점포와 지방 소규모 매장을 제외하고 키오스크를 들여놓은 매장 수는 750여 개에 달한다. 이는 전국 매장 수의 50%가 넘는 수치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 가운데 계산원을 거치지 않고 나오는 무인 매출 비중도 2015년 8.6%에서 지난해 24.1%, 올해 3월 약 40%에 달하는 등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키오스크는 각 가맹점 점주들이 신청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올해 몇 대나 더 들이게 될지 예상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최근 성장세를 봤을 때 연내 무인 매출 비중은 50%를 넘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과일 주스 등 음료를 파는 프랜차이즈 '쥬씨' 역시 전국 가맹점에서 키오스크 도입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지난해 10월 2개 점포에서 처음 들여온 이래 지난 연말 17개, 올해 33개 점포에서 추가로 도입했다.
쥬씨 관계자는 "키오스크를 도입한 점포 점주들은 인건비를 아낄 수 있다는 점에 대체로 만족하고 있다"며 "이 기기로 메뉴를 주문하는 것은 물론, 현금·신용카드·모바일 상품권으로 결제까지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키오스크의 월 유지비는 약정 기간에 따라 24개월짜리는 월 15만원, 36개월짜리는 월 23만원이다.
쥬씨 관계자는 "키오스크를 도입하면 매장 1곳당 파트타임 직원 1.5명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 비용적으로 월 최대 300만원을 아낄 수 있다"며 "올 연말까지 100개 매장에 키오스크가 도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거와 치킨을 파는 브랜드 '맘스터치' 역시 올해 5월 경기도 파주와 전남 여수 등 중소도시 매장 20여 곳을 시작으로 무인 키오스크를 본격 도입했다.
이 키오스크는 메뉴와 포장 여부 등을 선택하게 돼 있고, 신용카드·교통카드 등 다양한 수단으로 결제도 가능하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키오스크 도입으로 고객 편의를 증대하고 점원을 구하기 어려운 매장의 운영 효율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전국 1천130여 개 가맹점 가운데 입지와 인력 현황 등을 검토해 앞으로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KFC 역시 지난해 서울 홍대입구역점과 서울역점 등 5곳을 시작으로 키오스크 도입을 시작했다.
KFC 관계자는 "올해 들어 모바일과 온라인 주문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며 "앞으로 키오스크를 모든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ts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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