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TV 인터넷판 보도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와중에도 중국에 새로 진출한 외국 기업들이 2배 가까이 늘었다고 중국 상무부가 밝혔다.
16일 중국중앙(CC)TV 인터넷판인 앙시망(央視網)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의 집계 결과 올해 상반기 중국 전역에 신설된 외국인 투자기업은 모두 2만9천591곳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6.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중 미국 상공회의소(상의)가 발표한 연례 중국 비즈니스환경 조사보고서에서도 중국에 진출한 434개 미국 기업의 74%가 올해 중국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같은 대중 투자 의향은 근래 조사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다.
다만 양적인 대중 투자기업의 증가에도 상반기 외자 유치액은 4천462억9천만 위안(75조원)으로 전년 상반기보다 1.1% 늘어나는 데 그쳤다. 달러화 기준으로는 4.1% 증가했다.
중국 당국은 이 같은 외국자본의 대중투자 증가를 근거로 자국 경제 및 산업의 안정성과 유망성을 강조하면서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맞서 내부결속을 강화하는 중이다.
앙시망도 무역전쟁 와중에도 지난주 여러 건의 중국투자협정이 체결된 것은 외국기업들의 중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작용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중에서도 중국은 독일 화학회사 바스프(BASF)가 단독 지분으로 100억 달러(11조2천억원)를 들여 중국 광둥(廣東)성 잔장(湛江)시에 연간 100만t 규모의 에틸렌을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공장을 지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아울러 BMW도 중국내 합자회사 지분의 상향 조정을 허용받고 중국내 합작 상대인 화천(華晨)자동차와 중국에 신에너지차량 생산기지를 건설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시 정부도 미국 테슬라와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테슬라의 해외 첫 생산공장을 상하이시에 짓기로 했다.
또 주유소 체인의 외자제한이 철폐되는데 따라 영국 BP는 앞으로 5년내 중국에 1천개소의 주유소를 설립 운영할 예정이다.
런둥옌(任東艶) 중국 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주임은 "외국자본들이 이미 중국 산업구조 고도화 정책에서 일부 신성장동력을 보기 시작했고 중국시장에 여전히 매우 확고한 믿음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앙시망은 갈수록 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의 소비와 산업 고도화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고 있으며 신규 공장보다는 연구개발(R&D) 센터를 짓는 것으로 투자방향을 조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말 중국 전역에서 외국인 투자가 제한되는 네거티브 리스트를 63개에서 48개로 줄인데 이어 자유무역시험구의 외자 네거티브 리스트도 95개에서 45개로 감소하며 시장진입 문턱을 낮췄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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