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수수료 인하해야…정부가 카드수수료 일정부분 책임져야"
편의점 가맹본부 "영업이익률 낮은데 가맹 수수료 인하 부담"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편의점주들이 내년도 최저임금 10.9% 인상으로 인건비 압박을 견딜 수 없다며 정부에 최저임금 차등적용 등을 주장하고 나섰다.
하지만 동맹휴업이나 심야 영업 중단, 심야 가격 할증 등 단체행동은 정부와 가맹본부의 대책을 보고 결정하겠다며 일단 유보했다.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이하 전편협)는 16일 서울 성북구에 있는 전편협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업종별 지역별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계상혁 전편협 회장은 "현 최저임금 제도는 5인 미만 생계형 사업자와 근로자 간 협력과 신뢰관계를 무너뜨리고 소득 양극화만 조장하고 있다"며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업종별 지역별 최저임금 차등적용은 '차별'이 아닌 '차이'로 인정하고 최저임금 수준 결정을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편협은 편의점 가맹본부에 대해서는 가맹 수수료를 인하하라고 요구했다.
가맹점주들의 생존을 위해 현행 같은 브랜드만 250m 이내에 신규 출점을 않는 근접 출점 금지를 전 편의점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세금이 많이 포함된 담배 판매 수입 등 때문에 편의점이 카드수수료를 더 많이 부담하고 있으므로 정부가 카드수수료의 일정 부분을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편협은 이런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편의점에 최저임금 인상 비판 현수막을 부착하고 신용카드를 선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심을 끌었던 동맹휴업이나 심야 영업 중단과 심야 가격 할증 등 단체행동은 일방적으로 진행하지 않겠다고 기존 강경 노선에서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전편협이 동맹휴업 등 기존 주장에서 후퇴한 것은 개인 사업자인 가맹점주들이 이익단체인 전편협의 결정을 얼마나 따를지 불투명하다는 현실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편협에는 편의점 CU(씨유)와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전국 4천∼5천여 개 편의점 점주들이 가입해 있다.
전편협은 이날부터 가맹본부에 협회의 주장을 전달하고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계 회장은 "공(편의점 가맹점주 주장)은 정부와 가맹 본사에 넘어갔다. 대안과 대책을 들어보고 정부와 본사에서 양보가 없으면 심야 영업 중단과 할증 등을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편의점 가맹본사는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과 뒤이은 가맹 수수료 인하 등이 담긴 전편협 발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편의점 가맹본사 관계자는 "올해 최저임금 인상에 맞춰 가맹 본사들이 가맹점주들을 지원하는 상생안을 발표하는 등 노력을 했다"면서 "정부도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지원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요 편의점 본사는 지난해와 올해 초에 걸쳐 각 수천억원을 투자하는 상생안을 내놓았다.
다른 편의점 본사 관계자도 "주요 편의점 가맹 본사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1∼4%에 불과하다"면서 "가맹본사를 더 쥐어짤 수는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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