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최대 일간지, '언론 탄압' 트럼프·푸틴 조롱 옥외광고

입력 2018-07-16 15:14  

핀란드 최대 일간지, '언론 탄압' 트럼프·푸틴 조롱 옥외광고
정상회담 장소 주변 곳곳에…편집장 "언론 자유 중요성 일깨우고자 시도"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핀란드 정상회담을 앞두고 핀란드 최대 일간지가 언론 자유를 억압하기로 악명높은 두 정상을 비꼬는 옥외광고를 내걸었다고 ABC뉴스와 더힐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핀란드 일간 '헬싱긴 사노마트'(Helsingin Sanomat)는 2000년부터 올해까지 양국 정상과 언론의 '파란만장한 관계'를 보여주는 문구를 담은 광고판 300여개를 게시했다.
양국 정상이 내리는 공항부터 정상회담 장소까지 가는 길목 곳곳에 내걸린 이 광고는 영어와 러시아어로 쓰였다.
예컨대 한 광고 문구는 '대통령님, 자유 언론의 나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영어로 적혀있다. 버스 정류소에 걸린 또 다른 광고는 2004년 기사 제목과 함께 '푸틴을 비판한 러시아 기자가 영국에서 망명 신청이 받아들여졌다'는 문구가 러시아어로 쓰였다.



이 매체의 카이우스 니에미 선임편집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양국 정상을 환영하는 동시에 언론 자유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싶었다"면서 "비판적이면서 수준 있는 언론을 대변해 내는 성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러시아에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상황에서 싸워야 하는 동료들에게 지지를 표하고 싶었다"면서 "언론은 그 어떤 대통령이나 정권의 애완견이 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언론 자유는 푸틴 정권하에서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상황이라고 이 매체는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 트위터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언론을 '가짜 뉴스'로 몰아붙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트위터에 "정상회담이 얼마나 잘 풀리든" 언론은 부정적으로 보도할 것이라며 "많은 매체가 국민의 적"이라고 주장했다.



luc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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