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 환자 20명…닭·오리·돼지 17만8천여 마리 폐사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엿새째 한반도를 뜨겁게 달군 폭염 탓에 전북 전역에서 온열 질환자와 가축 폐사가 속출했다.
지난 11일 전북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이후 현재까지도 14개 시·군에 폭염경보와 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순창의 수은주는 지난 15일 35.9도까지 올랐고, 각 지역의 기온이 날마다 최고기온을 갱신하고 있다.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은 채 맑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자 온열 환자가 급증했다.
16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날까지 발생한 온열 환자는 모두 20명이다.
세부적으로 열사병 7명, 열실신 5명, 열탈진 4명, 열경련 3명, 기타 1명이었다.
연령대별로 50대가 5명으로 가장 많았고, 70대 3명, 60대 3명, 20대 3명, 30대 2명, 40대 2명, 90대 1명, 80대 1명 순이었다.
50대 이상이 20명 중 13명으로 65%를 차지했다.
지난 13일까지 온열 환자는 11명이었으나 폭염이 절정을 이룬 주말(14∼15일)을 거치면서 수가 급격히 늘었다고 전북도는 설명했다.
사람이 쓰러지는 폭염 속에서 가축도 속절없이 죽어 나갔다.
지난 13일 현재 120농가의 가축 17만8천236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종류별로 보면 닭이 17만1천876마리로 가장 큰 피해를 봤고, 오리 6천마리, 돼지 360마리 순이었다.
피해액은 6억7천만원에 달한다.
14일과 15일의 피해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전북도 관계자는 "무더위가 끝없이 이어지면서 온열 질환자와 가축 피해가 늘고 있다"며 "한낮에는 가급적 외출을 피해야 하고, 농가는 지붕에 물을 뿌리고 선풍기를 가동하는 등의 방법을 동원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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