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가헌서 임종진 사진전…1998∼2003 방북 촬영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서울에서 20년 전 평양의 일상을 보여주는 사진전이 열린다.
서울 종로구 청운동 갤러리 사진위주 류가헌은 31일부터 임종진 사진전 '사는 거이 다 똑같디요'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월간 '말', 한겨레신문 등에서 일한 작가는 1998∼2003년 사진기자 자격으로 6차례에 걸쳐 북녘땅을 밟았다.
이질적이거나 낙후한 북한 이미지가 주로 보도되던 시절, 작가는 평양의 일상과 그 속의 '우리네, 우리 것'을 사진에 담으려고 애썼다.
갓 결혼식을 올린 신부가 상기된 얼굴로 카메라를 바라보고, 젊은 연인이 손을 잡은 채 강변을 걷고, 가방끈을 비스듬히 맨 여자아이가 아빠 손을 잡고 계단을 내려가는 평범한 일상이 사진 속에 담겼다.
사진전 제목은 "림선생! 사는 것이 뭐 다 똑같디요. 무엇이래 좋아서 그리 찍습네까?"라고 말하던 북측안내원의 웃음 섞인 물음에서 따왔다.
류가헌은 "20년 전 평양의 일상을 담은 이 사진들은 시간 개념을 뛰어넘어 남과 북 사이 가로놓인 '닫힌 정서의 길'을 열어준다. 그런 점에서 '어제의 사진'이 아니라 이제야 만나는 '오늘의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사는 거이 다 똑같디요' 전시는 8월 26일까지. 문의 ☎ 02-720-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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