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금속노조 서울지부와 '종로 세공노동자 권리 찾기 사업단 준비위원회'는 17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종로3가∼종로5가 사이 귀금속 가공 공장의 노동 실태를 규탄했다.
이들은 "이 일대 귀금속 가공 공장 약 500곳은 한국 귀금속 생산의 25%를 담당한다"며 "그러나 노동자들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못하거나 퇴직금을 못 받고 4대 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라고 지적했다.
이어 "5인 이상 사업장에서도 연차휴가를 보장받기 어렵고 연차수당, 연장·휴일 수당이 없어 임금 체불이 상당하다"며 "노동자 권리를 보장하는 각종 법이 전혀 지켜지지 않는 무법지대"라고 비판했다.
또 "노동자들은 귀금속 가공에 쓰이는 청산가리, 황산 등 화공 약품에 무방비로 노출돼 암이나 파킨슨병 등 중증 질병에 걸릴 위험이 큰데 특수건강검진은 받아본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회견 후 종로 귀금속 거리에서 비교적 규모가 크면서도 위법 행위를 일삼는 것으로 지목된 한 귀금속 가공 업체를 고용노동부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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