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이 국제조약에 의해 국가간 거래가 제한된 수달의 밀수 대상국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도쿄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야생동물 매매 감시단체인 '트래픽'(TRAFFIC)이 전날 발표한 동남아시아 국가의 수달 밀수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2015~2017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8개국에서 밀수출하려다 적발된 수달은 모두 59마리였다.
적발된 수달의 수출 대상국으로는 일본이 가장 많았다.
수달 59마리 중 절반을 넘는 32마리가 일본으로 수출되려던 것들이었다.
밀수되려던 수달은 대부분 어린 개체였고,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 작은발톱수달이 가장 많았다.
동남아시아에 서식하는 수달은 4종류로, 모두 멸종 위기 야생 동식물의 상업적인 거래를 규제하는 워싱턴조약의 대상이다.
4종류 중 작은발톱수달 등 3종류는 상업적인 국제거래시 수출국 허가가 필요하며 유라시아 수달은 거래 자체가 금지돼있다.
트래픽은 일본이 수달 밀수 1위 국가가 된 이유를 일본에서 애완동물로 수달을 키우려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트래픽은 "일본에서 (애완동물로서) 수달의 인기가 높아진 것이 수요 증가로 이어졌고, 이는 밀렵과 불법 거래를 유발했다"며 규제 강화를 호소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지난 수년 사이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에서 애완용 수달의 영상이 올라와 인기를 끌고, 수달을 직접 만질 수 있는 카페가 등장했다.
애완용 수달의 인기는 특히 최근 들어 점점 높아지는 추세여서 트래픽이 발표한 수달의 일본 밀수 시도 중 대부분이 2017년에 적발된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설명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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