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마을 인근의 아스콘공장이 재가동 절차를 밟고 있다며 안양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자녀의 등교를 거부하고 나섰다.
17일 안양 연현초등학교에 따르면 이날 학생 673명 중 224명이 결석했다.
연현초 학부모를 비롯한 연현마을 주민들은 아스콘공장에서 배출된 각종 유해물질로 주민들이 암과 뇌혈관 등 각종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며 경기도에 아스콘공장의 재가동을 허가하지 말도록 요구해 왔다.
이 아스콘공장은 무허가 대기배출시설을 설치 운영하다가 적발된 데다가 배출 물질에서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 등이 검출돼 지난해 11월 경기도로부터 사용중지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이달 아스콘공장이 경기도에 '가동개시' 신고를 하는 등 재가동 절차를 밟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공장과 학교의 직선거리가 150m에 불과해 공장이 가동되면 학생들이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라며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방학 전(24일)까지 등교 거부라는 초강수를 두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학 동안 공장이 가동된다면 개학 후에도 등교 거부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교 관계자는 "방학 전까지 정상 수업을 할 예정이기 때문에 등교하지 않은 학생들은 무단결석 처리할 방침"이라면서 "등교하지 않은 자녀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학부모님께 당부의 말을 따로 전달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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