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함무라비' 이엘리야 "악역 아니어서 행복했죠"

입력 2018-07-17 11:30  

'미스 함무라비' 이엘리야 "악역 아니어서 행복했죠"
종영 인터뷰…"노다메 같은 밝은 역할 하고 싶어요"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최근 종영한 JTBC 월화극 '미스 함무라비' 속 이도연은 '걸크러시'를 불러일으키는 인물이었다.
그는 일 잘하기로 법원에 소문난 부속실 직원이면서 쓸데없는 말은 가차 없이 잘라버리고 개인적인 이야기는 일절 하지 않는다.
배우 이엘리야(28)는 이도연을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해냈다.
1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만난 이엘리야는 "이도연은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인물이어서 시청자들이 좋아했던 것 같다"며 "이도연뿐 아니라 '미스 함무라비' 속 여자 캐릭터들 전부가 세고 지는 사람이 없어서 사랑받았다"고 웃었다.
그는 무표정할 때가 많은 극 중 이도연과는 달리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이도연은 하는 일은 완벽하게 해내는데, 이런 능력을 따라가고 싶어요. 실제로 저는 그런 완벽한 성격이 아니에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못하거든요."
이엘리야는 '쌈, 마이웨이', '작은 신의 아이들' 등을 포함한 전작에서 악역을 많이 했다.
"악역 이미지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어요. 연기하는 데 도움됐고 감정 표현에서도 다이내믹한 점을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그런데 악역은 잘해도 못해도 비판이 있다 보니까 반응을 잘 안 보게 됐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칭찬을 받아서 낯설었죠. '극 중 인물의 힘이 이런 거구나'를 더 많이 느꼈어요."



'미스 함무라비'속 이도연은 작가였다는 점에서 현직 부장판사면서 극본을 쓴 문유석 판사를 떠올리게 한다.
"작가님이 이도연 캐릭터에 많이 투영돼 있죠. 작가님과 이야기 많이 나누면서 제 실제 모습을 대본에 많이 반영해 주셨어요. 극 중 이도연 대사 중에 '진짜 이야기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라는 말이 있었는데, 그 말이 작가님이 '미스 함무라비'를 쓰신 이유죠."
이엘리야는 극 중에서 정보왕(류덕환 분)과 러브라인이 만들어져 행복했다고 한다.
"류덕환 씨가 계속 저를 이도연으로 보려고 노력을 많이 해주셨어요. 그런 노력이 감동이었어요. 오랜만에 사랑받는 역할을 해서 행복했어요. 이번에 주변 사람들이 '인상이 바뀌었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차기작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밝은 역할을 하고 싶단다.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의 노다메 같은 역할이 해보고 싶어요. 사회가 규정한 잣대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 길을 가는 긍정적이고 밝은 역할이 하고 싶어요. 기회가 된다면 영화에도 출연하고 싶어요."


dy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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