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이석문 제주교육감은 17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의 대입 정시모집 확대는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이날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아이들을 문제풀이 기계로 만들지 않는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현재 거론되는 정시 확대는 미래로 향하는 발걸음을 과거로 돌리는 것"이라며 대입제도 개편 공론화위원회에 이런 입장을 수렴해 숙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교육감은 "정시 확대는 지역·계층 격차를 심화시킨다. 특정 지역·학교에 유리하게 작용해 일반고를 위축시킨다"며 "교실 붕괴가 심화할 우려가 있으며 특정 과목 쏠림현상이 강화되고 문제풀이식 수업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정시 확대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이나 토론과 실습 중심의 학생 참여형 교육을 표방하는 문재인 정부의 고교학점제 정책과도 배치된다며 "정시 확대로 아이들 교과목 선택권이 축소될 수 있고, 교실수업 개선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육감은 "학생부 종합전형의 공정성과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이를 폐지하고 정시를 확대하는 것은 대안이 되지 못한다. 긍정적인 면을 살리면서 국민 지혜를 모아 문제점을 보완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궁극적으로 고교학점제 시행에 대비한 미래지향적 대입제도 개편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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