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한국 문화유산 세계에 알리는 영국·러시아 여대생

입력 2018-07-17 14:28   수정 2018-07-17 14:39

[사람들] 한국 문화유산 세계에 알리는 영국·러시아 여대생
반크서 인턴 활동하는 카즈·디아나 씨…"직지 발명 대단한 일"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국의 국보급 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리는 활동을 하는 외국인 여대생이 있다.
지난 4일부터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에서 인턴을 하는 영국 하트퍼드셔대 4학년생 캐롤라인 선드버그-다우니(애칭 '카즈'·23) 씨와 러시아 우파항공기술대 3학년에 재학중인 발리에바 디아나(22) 씨.
이들은 오는 8월 21일까지 '한국 바로 알리기' 활동을 한다. 12개의 국보급 한국 문화유산을 영어로 소개하는 동영상을 촬영해 반크 페이스북이나 유튜브를 통해 세계에 홍보하는 임무다. 17일 현재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직지)의 세계사적 가치와 의미를 동영상으로 제작해 외국인들에게 알리고 있다.
카즈 씨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이 금속활자 기술을 창조했다는 역사적인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금속활자의 발명은 아주 중요한 부분인데 왜 세계인들은 유럽의 구텐베르크만 알고 직지는 잘 모르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며 "이러한 역사를 비롯해 많은 한국의 문화유산을 영국에 알리는 사이트(Bring korea to the UK classroom·한국을 영국 교실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언어학을 전공하며 한국어의 우수성을 알았고, 교환학생으로 일본에 갔을 때 한국인 남자 친구를 만나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배웠다.
몇 차례 한국을 방문했던 그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때 등장한 인면조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이번에 그 새가 고구려의 덕흥리 고분 벽화 때부터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외국인이 잘 알지 못하는 한국의 문화유산을 알리는데 조금이나마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디아나 씨는 오페라를 전공하면서 한국 판소리와 마당놀이, 창가 등에 관심을 뒀다. '아리랑'을 외워서 부를 정도로 한국 전통 가락이 가슴에 와 닿는다고 한다.
호기심의 대상이던 한국을 처음 찾은 그는 인턴 기간에 한국을 러시아에 제대로 소개하기 위해 영어와 러시아로 사이트(Bring korea to the Russian classroom·한국을 러시아 교실로)를 구축할 계획이다.
"저는 금속활자를 한국이 가장 먼저 만들었다는 역사를 전혀 몰랐어요. 이건 정말 대단하고 흥미진진한 일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최고의 발명은 독일, 프랑스, 영국으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잖아요.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걸 한국에 와서 알았습니다. 저는 한국의 금속활자 기술 창조와 직지는 세계 역사에서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직지와 인면조 뿐만 아니라 고조선 시대 고인돌에 새겨진 천문도, 국보 제141호인 청동거울인 잔무늬거울, 백제의 금동대향로, 신라 금관과 보물 635호인 경주 보검, 고려 시대의 팔만대장경과 고려청자, 조선 시대의 혼일강리역대국지도와 한글, 일제강점기 3·1 운동과 독도 등을 알리는 동영상을 촬영해 SNS로 알려 나갈 예정이다.
반크는 이 두 학생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의 문화유산을 전 세계 한글학교와 한국어학과 개설 대학에 홍보하는 'Bring Korea Treasure to World Class Room·한국의 국보를 세계의 교실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국보급 문화유산을 소개한 영어 원고와 디자인 자료를 디지털로 변환해 누구나 쉽게 반크 홈페이지(www.prkorea.com)에서 자료를 내려받아 수업시간에 활용하거나 SNS로 알리는 것이다.
ghw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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