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월 활동 가장 왕성, 벌쏘임 사고 주의해야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17일 오전 8시께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한 단독주택 주민으로부터 119 상황실에 벌집 제거 요청 전화가 걸려왔다.
출동한 소방관들은 주택 2층 현관문 위에 붙은 벌집과 벌들을 제거했다.
이날 오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한 아파트 단지와 양평군 강하면 전원주택 거주 주민들로부터도 이같은 벌집 제거 요청이 들어와 소방관들이 출동했다.
곳곳에 폭염 주의보 및 경보가 발령되는 등 전국이 폭염에 시달리는 가운데 벌집 제거 요청 119 신고 전화도 쇄도하고 있다.
이날 경기도 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도내 소방관서에 이달 들어 지금까지 접수된 벌집 제거 요청 건수는 2천446건에 달한다. 하루 140건이 넘는 출동 건수이다.
지난달 전체 벌집 제거 요청 출동 1천939건을 이미 훨씬 넘어섰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벌집 제거를 위해 119대원들이 출동한 건수가 무려 5천703건에 이른다.
벌들의 활동이 7∼9월 가장 왕성한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당분간 벌집 제거 요청 전화는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7∼9월은 벌들이 집을 짓고 알을 낳아 새끼를 키우는 시기로, 먹이 채집 활동이 가장 왕성한 때이다.
지난해 연간 벌집 제거 총출동 건수 3만5천577건 중 22.0%가 7월, 35.9%가 8월, 24.3%가 9월에 이뤄졌다. 연간 총출동 건수 중 82.2%가 7∼9월이 발생했다.
이같이 벌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여기저기서 벌 쏘임 사고도 빈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날 오후 6시 20분 양평군 서종면에서 임모(71.여)씨가 온몸 곳곳을 벌에 쏘여 119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또 이날 오후 8시께 화성시 팔탄면 기천리에서 박모(34)씨가 벌에 쏘였다고 119에 신고했다.
도 재난안전본부는 벌이 후각에 민감해 진한 향수 또는 화장품을 사용하거나 음주를 한 경우에는 벌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아울러 벌은 검은색 등이 움직이면 공격성을 보이는 만큼 밭일 등을 할 때 어두운 계열의 옷을 가급적 입지 말 것과 벌집을 발견하면 소방관서에 신고할 것을 주문했다.
벌에 쏘였을 때는 가능한 한 빨리 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를 비눗물로 세척하며, 부어오른 부위를 얼음찜질해 주는 것이 좋다. 또 알레르기 반응 징후가 보이면 바로 119에 신고해야 한다.
k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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