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가스관사업 맹비난한 트럼프, 푸틴 만난뒤 '유화 제스처'

입력 2018-07-17 15:58  

러시아 가스관사업 맹비난한 트럼프, 푸틴 만난뒤 '유화 제스처'
푸틴은 "양국 석유, 셰일가스 생산량 협력" 제안 '화답'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 러시아와 독일 사이의 천연가스관 건설 사업에 원색적 표현을 써가며 강하게 비판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태도가 불과 며칠만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돌연 유화적으로 바뀌었다. 러시아는 한술 더 떠 천연가스뿐 아니라 석유, 셰일가스 개발 사업 등에서 미국과 협력할 수 있다는 견해까지 피력했다.
17일 블룸버그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한 후 기존에 보여온 강경 입장을 누그러뜨리고 지난주 러시아와 독일 간 천연가스관 사업인 '노드 스트림 2(Nord Stream 2)'에 대해 자신이 내놓았던 비판적 입장을 변경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독일이 러시아와 체결한 이 사업에 대해 "끔찍한 실수"라거나 "독일은 러시아의 포로"라고 말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LNG(액화천연가스)를 판매할 것이며 그 가스관사업과 경쟁해야 하게 될 것"이라며 "비록 지역적으로 거의 이익을 얻을 게 없지만, 성공적으로 경쟁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리적 여건상 러시아가 유럽에 더 가까우므로 미국 천연가스보다 경쟁력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취지다.
러시아 국영 기업인 가스프롬이 추진하는 노드 스트림 2 사업은 러시아 우스트라가에서 발트 해를 관통해 독일 북동부를 잇는 가스관을 건설하는 공정이다.
이는 기존 노드 스트림 1 가스관에 두 개의 새 라인을 더 뚫는 것으로, 사업이 끝나면 러시아 가스가 유럽 각국에 바로 공급되며 공급량도 대폭 늘어난다.
러시아의 '에너지 패권'을 우려한 미국은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때부터 러시아가 이 사업을 유럽 내 영향력 확대를 위한 지렛대로 사용할 수 있다며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 유럽시장을 노리는 미국 천연가스 기업 입장에서도 러시아의 새 시장 개척은 달갑지 않은 얘기다.
푸틴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사업 지지에 화답하듯 양국의 자원개발 협력 구상을 밝히는 등 적극적인 호응 입장을 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미국이 석유와 셰일가스 생산량 조절을 위해 협력하는 방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협력 추구가 경제적 이익을 위한 목표로 한 게 아니라는 점을 그는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가격 급락과 같은 것은 우리의 관심사가 아니다"며 "우리는 국제시장에서 생산량을 조절하는 건설적인 방법으로 함께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z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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