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수라', 사상 최대 제작비에도 혹평 쏟아져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 영화 사상 최대의 제작비가 투입돼 큰 기대를 모았던 영화가 흥행에 참패해 3일 만에 종영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7억5천만 위안(약 1천26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돼 중국 영화 사상 최대의 자본이 투자된 영화로 기록된 '아수라'가 지난 13일 개봉했다.
이 영화 제작에 투입된 인력은 2천500여 명에 달하며, 홍콩 스타 토니 렁(양가휘), 카리나 라우(유가령), 아이돌 스타 우레이 등 스타 배우들이 한꺼번에 출연했다.
대부분의 촬영은 중국 칭하이(靑海), 닝샤(寧夏), 허베이(河北) 등에서 이뤄졌으며, 미국에서 진행된 후반부 작업에만 15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알리바바 픽처스 등 대기업 자본이 투입된 이 영화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받아 이달 초 열린 시사회에는 닝샤회족자치구의 당 간부들이 참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흥행 참패였다.
13일 개봉 후 사흘 동안 벌어들인 흥행 수입은 고작 4천900만 위안(약 82억원)에 불과하다.
관객들의 혹평도 쏟아져 한 영화 평론 사이트에서 관객들의 평점은 10점 만점에 고작 3.1점에 불과했다.
결국, 영화의 공식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계정은 영화 개봉 사흘만인 지난 15일 종영 소식을 알리면서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한 관객과 영화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영화 아수라는 불교 신화를 바탕으로 한 판타지 영화로, 막대한 제작비 투입에도 엉성하고 흡입력 떨어지는 이야기 전개 탓에 상영 첫날부터 관객들의 외면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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