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머문 '트럼프 골프리조트'에 美정부 9천만원 지불 논란

입력 2018-07-18 10:18  

트럼프 머문 '트럼프 골프리조트'에 美정부 9천만원 지불 논란
"트럼프, 유럽순방으로 자기 사업에 수익 창출" 비판 나올 수도
순방 내내 리조트 홍보 입길…트럼프 차남 "다른곳 갔으면 더 비쌌을것"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미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지난 주말 머문 스코틀랜드 '트럼프 턴베리' 골프리조트에 7만7천달러(한화 약 8천670만원) 이상을 사전 지불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정부지출현황 기록을 인용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 순방이 그의 개인사업에 수익을 창출해줬다는 해석도 나올 수 있는 대목이라고 통신은 지적했다.
통신에 따르면 대통령 해외순방 업무를 담당하는 미국 국무부는 지난 4월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호텔객실 사용료로 이 골프리조트를 소유한 트럼프 대통령 회사인 SLC 턴베리 주식회사에 7만7천 달러가량을 지불했다.
4월에 미리 7천여 달러를 준데 이어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전에 7만 달러를 마저 지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을 공식 방문한 뒤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전 주말 동안 골프리조트에 머물렀고 15일에는 골프를 치기도 했다.
국무부 대변인이나 백악관은 이에 대해 언급해달라는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공직윤리 감시단체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활동을 통해 직접적으로 이익을 얻지 않는다는 공직자 윤리를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비영리단체 커먼코즈(Common Cause)의 스티븐 스폴딩 변호사는 "이번 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 소유 개인 사업들의 이익을 촉진시킴으로써 대통령이라는 자리를 수치스럽게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행태의 일부분"이라고 힐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와 뉴저지, 버지니아에 있는 자신 소유 리조트에서 종종 골프를 치고, 공화당 입후보자들이나 보수성향 단체들은 백악관에서 몇 블록 떨어져 있지 않은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에서 빈번하게 모금행사나 다른 행사들을 개최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주일여간 진행된 유럽 순방 도중 각종 외교 및 통상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서도 기자회견이나 트윗을 통해 자신이 소유한 '트럼프 턴베리' 골프리조트를 노골적으로 홍보해 입길에 올랐다.
노먼 아이젠 '워싱턴의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들'(CREW)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홍보를 '정보성 광고'(infomercial)라고 규정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턴베리 골프장에) 이득이 되는 홍보를 위해 유럽순방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 2016년 현재 적자 규모가 2천300만 달러(한화 약 260억원)에 달하는 이 시설에 대한 사실상의 '금전적 지원'을 노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러나 형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트럼프 턴베리 골프리조트의 이사인 차남 에릭 트럼프는 트윗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 소유 시설들은 미국 정부가 진행하는 사업에서 이득을 취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트위터에 "우리의 '비용'만을 청구했을 뿐 이번 (리조트) 방문으로 이익을 얻는건 없다. 대통령 일행이 다른 곳에 머물렀으면 더 많은 비용이 들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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