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열대야와의 전쟁…잠 못 드는 해운대·광안리 '북적'

입력 2018-07-18 10:19  

[르포] 열대야와의 전쟁…잠 못 드는 해운대·광안리 '북적'
바다에 발 담그고 한 손에는 부채…낮보다 붐비는 피서지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손형주 기자 = "일주일 내내 열대야 때문에 잠을 설쳐서 오늘 밤은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며 더위를 식히러 나왔습니다."
연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지난 17일 밤 반려견과 함께 민락수변공원을 찾은 장지연(40·여) 씨는 바닷바람도 모자라는지 한 손에는 작은 선풍기를 들고 연신 바람을 쐤다.

낮 동안 도심 아스팔트를 한껏 달궜던 태양은 저물었지만, 밤에도 푹푹 찌는 날씨가 이어지자 더위에 지친 '올빼미 피서객'들이 민락수변공원을 가득 메웠다.
간간이 불어오는 바닷바람으로도 부족한지 인근 상가에서 나눠주는 부채로 연신 부채질을 했다.

이들은 대부분은 광안대교를 마주한 수변공원에서 야경을 감상하며 음식을 먹거나 쉬고 있었고, 일부 노인들은 돗자리 위에 누워 잠을 청하기도 했다.
친구들과 함께 수변공원을 찾은 김민기(20) 씨는 "집에 에어컨이 고장 나 너무 더워서 나왔는데 많은 인파에 놀랐다"며 "밖도 후덥지근하긴 마찬가지지만 친구들과 맥주 한잔 하며 시원한 바다와 야경을 바라보니 한결 시원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해안가를 따라 자전거를 타거나 달리기를 하며 땀을 흘리며 뜨거운 밤을 보내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부산의 대표 피서지 해운대해수욕장은 밤이 더 뜨거웠다.
해가 넘어가면서 해운대 마린시티 너머로 붉은 기운이 감도는 오후 7시 30분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에는 바닷바람을 쐬러 나온 사람들로 낮보다 더 북적거렸다.
오후 6시 이후 수영이 금지된 해변에는 더위를 참지 못한 나들이객들이 밀려오는 파도에 발을 적시며 더위를 시키거나 수영복 차림으로 잠시 바닷물에 몸을 담그고 나오기도 했다.

가족 단위 나들이객, 연인, 외국인 등은 백사장 곳곳에 앉아 준비해 해온 음식을 나눠 먹으며 잠시 더위를 잊었다.
경남 양산에서 온 이동현(40) 씨는 "집에 있으면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무더워 시원한 해변을 찾아 왔다"며 "기대했던 대로 바닷가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 나오길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해수욕장 주변 도로에는 한여름 밤 무더위를 식히는 버스킹 공연을 보거나 산책을 하며 더위를 식히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해운대해수욕장 진입도로인 구남로 주변 상가에는 야외 테이블에 앉아 시원한 맥주와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로 붐볐다.
해변을 따라 밤늦게까지 영업을 하는 커피숍에도 더위에 지친 시민들이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 모여들었다.
부산은 지난 11일 밤부터 계속 열대야와 그에 버금가는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열대야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 기온이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지난 11일 밤 최저 기온이 25.1도를 기록한 이후 12일 25도, 13일 24.8도, 14일 23.6도, 15일 23.4도, 16일 24.7도, 17일 25.2도를 기록했다.

handbrothe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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