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다저스와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도 끝내기 안타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연장전에서 결승 홈런을 터트린 알렉스 브레그먼(휴스턴 애스트로스)이 제89회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브레그먼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교체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유일한 안타가 바로 5-5로 맞선 연장 10회초 균형을 깨는 결승 솔로 홈런이었다.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브레그먼은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우완 로스 스트리플링의 5구째 93.7마일(약 151㎞)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이어 휴스턴 팀 동료인 조지 스프링어가 스트리플링을 상대로 연속 타자 홈런을 터트렸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의 기억과 묘하게 겹치는 장면이었다.
지난해 휴스턴은 다저스와 7차전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29년 만에 우승 '한풀이'에 나선 다저스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당시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이었던 두 선수가 '한여름밤의 고전'에서 또 한 번 다저스 투수를 무너뜨리고 아메리칸리그의 8-6 우승에 앞장섰다.
브레그먼과 스프링어가 연속 타자 홈런을 쏘아 올리자 TV 카메라는 내셔널리그 올스타를 이끄는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굳은 얼굴을 비추기도 했다.
브레그먼은 지난해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12-12로 맞선 연장 10회말 켄리 얀선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며 월드시리즈 우승에 큰 공을 세운 바 있다.
브레그먼은 올 시즌 전반기 96경기에서 타율 0.288, 20홈런, 64타점, 8도루로 맹활약했다. 자신의 첫 올스타전에서 MVP까지 수상하며 최고의 시즌을 만끽했다.
브레그먼은 MVP 부상으로 트럭과 스포츠카 중 스포츠카를 선택하며 "어머니에게 선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침 그라운드로 뛰어나온 어머니와 반갑게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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