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진병태 기자 = 여름 휴가기간에 올해 월드컵에서 맹위를 떨친 국가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은 자제해야 할 듯싶다. 중국인들이 이들 국가로 대거 여름휴가를 떠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8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올 여름 휴가지로 인기를 끄는 나라는 단연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크로아티아다.
월드컵 결승전에 진출한 이후 크로아티아의 호텔과 항공편 예약이 급격히 늘고 있고 이런 인기는 10월 1일 중국 국경절 연휴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携程)에 따르면 이번 주 베이징과 크로아티아 수도인 자그레브간 8월에 떠나는 왕복 티켓 가격은 9천500 위안(약 160만원)으로 뛰었다.
이는 지난주에 비해 두배로 뛴 것이다.
크로아티나 호텔 검색도 폭증하고 있다.
씨트립에서 유럽담당 비즈니스를 맡은 저우위는 "월드컵 때문에 전세계가 크로아티아를 알게 됐다"면서 "유럽 휴양지로 알려지면서 여행수요가 폭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크로아티아는 많은 세계문화유산이 갖고 있고 TV 시리즈인 '왕좌의 게임'이 촬영된 곳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도 2013년에 TV 여행 프로그램에 소개된 뒤 관광객이 지속해서 증가하면서 대한항공이 9월부터 인천과 자그레브간 직항 정기편을 운행할 예정이다.
저우위는 북유럽, 서유럽과 비교해 크로아티아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며 현지 맥주 한 잔은 12위안(2천원), 커피 한잔은 10위안 정도라고 말했다.
크로아티아 인기에 힘입어 이웃한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도 덩달아 유커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고 이 매체는 밝혔다.
크로아티아와 함께 아이슬란드도 월드컵으로 뜨고 있다. 인구 34만명의 소국인 아이슬란드는 사상 처음으로 나선 월드컵의 첫 경기 상대가 하필이면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필두로 한 호화군단 아르헨티나였는데, 믿을 수 없는 무승부로 '아이슬란드의 기적'을 일궜다.
중국 온라인 여행사이트 취날왕에서 베이징-아이슬란드 비행기 티켓 가격은 8천 위안에서 1만 위안으로 뛰었다.
월드컵 우승을 거머쥔 프랑스는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해외여행지 가운데 하나라고 이 매체는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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