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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가 들어선 전남 나주 빛가람동 주민들은 요즘 잠자리가 영 불편하다.
연일 이어지는 열대야에 한낮 무더위로 지친 심신을 달랠 틈도 없거니와 개구리 울음소리까지 숙면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중앙 호수공원을 비롯해 혁신도시 내 습지, 연못 등에 서식하는 황소개구리 울음소리는 아파트 단지까지 우렁차게 퍼져온다.
한 주민은 "마음을 편하게 하는 자연의 소리 정도로 여기면 되지 않겠느냐고들 하는데 직접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그 심정을 모른다"고 말했다.
나주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빛가람 청년네트워크 회원들은 주민 민원을 귀담아듣고 '소탕작전'에 나섰다.
회원들은 지난 6월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8∼10시 중앙 호수공원, 유전제, 두물머리 연못 등을 돌면서 황소개구리를 잡고 있다.
수중 작업복을 입고 허리춤까지 차는 물속으로 들어가 작살, 손전등, 어망 등을 들고 있는 회원들의 모습은 흡사 어민과도 같다.
이렇게 잡아들이는 황소개구리는 하루에만 150여 마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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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가람 청년네트워크 회원이기도 한 박소준 나주시의회 의원 "지난해부터 두 단체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황소개구리를 잡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살기 좋은 도시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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