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한 간부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온라인 메신저 프로필 사진에 특별전을 알리는 이미지를 올려 달라고 요청해 논란이 일었다.
18일 문화재계에 따르면 국립중앙박물관 노동조합은 지난 17일 발표한 성명에서 "박물관이 새로 시작되는 전시 홍보를 위해 전 직원에게 사적 공간인 카카오톡 프로필까지 고치라고 한다"며 "엘도라도전과 조선지도전에 전 직원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거의 전 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에 개인정보를 노출해야 할 정도로 기획전 마케팅이 중요한가"라고 묻고는 "관람객 수 증대와 조직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공무원 자존감과 사생활까지 침해받아도 되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립박물관이 개관 시간을 연장하면서까지 관람객 수 늘리기에만 집착하는 듯하다"며 "휴관일 없는 박물관을 비롯해 관람객이라는 지표만을 생각하는 과거 정권의 적폐를 당장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메일 발신자가 더 많은 국민이 찾아오길 바라는 마음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실제로 프로필 사진을 교체한 사람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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