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출신 두산 린드블럼, 8이닝 2실점 시즌 12승
두산 출신 롯데 오현택, 8회 오재원에게 결승포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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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유독 선수 간 이동이 잦은 구단이다.
홍성흔은 두산에서 롯데로, 그리고 다시 두산으로 돌아와 은퇴했고, 롯데에서 2013년 31세이브를 거둔 김성배 역시 '두산-롯데-두산' 순서대로 팀을 옮겼던 선수다.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경기는 서로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선수들의 '친정 공략'이 승부처였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작년까지 두산의 외야를 지키다가 FA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외야수 민병헌이다.
민병헌은 1회초 2사 후 좌익수 앞 안타를 때려 역대 86번째 1천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4회초에는 1사 후 중견수 앞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두산 1루수 스콧 반 슬라이크의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했고, 채태인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선취 득점을 올렸다.
민병헌은 중견수 수비로도 친정 두산을 괴롭혔다.
1-2로 역전을 허용한 6회말 1사 1, 3루에서 양의지가 때린 공이 외야에 높게 떴다.
민병헌은 이를 잡은 뒤 내야 커트맨으로 나온 2루수 앤디 번즈에게 정확하게 송구했고, 번즈가 다시 홈으로 송구해 홈에 파고들던 3루 주자 김재호를 잡았다.
이어 8회초 2사 1, 2루에서는 빗맞은 안타로 2-2 동점까지 만드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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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서 민병헌이 친정을 상대로 맹활약했다면, 두산에서는 선발 조시 린드블럼이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작년까지 롯데에서 '린동원'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린드블럼은 구단과 사이가 틀어지면서 두산에서 새로운 시즌을 맞이했다.
이날 린드블럼은 8이닝 동안 111구를 던져 롯데 타선을 7피안타 2실점으로 막고 시즌 12승(2패)째를 수확했다.
롯데가 올해 새롭게 계약한 펠릭스 듀브론트도 이날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린드블럼은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올해 두산의 선두 질주를 이끈다.
민병헌과 린드블럼이 옛 구단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면, 롯데 불펜투수 오현택은 눈물을 삼켰다.
2016년까지 두산에서 활약하다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오현택은 올해 거인 군단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키는 선수다.
2-2 동점 8회말 무사 1루에 등판한 오현택은 김재호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내준 뒤 오재원에게 결승 3점 홈런을 두들겨 맞았다.
패전의 멍에는 앞서 안타를 내준 이명우가 썼지만, 승부처에서 위기를 넘기지 못한 오현택은 고개를 떨구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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