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북유럽에선 산불 기승…기후변화 탓 위험계절 따로없다

입력 2018-07-19 09:58  

폭염 속 북유럽에선 산불 기승…기후변화 탓 위험계절 따로없다
스웨덴에서만 화재 60여건…유럽당국, 북부·중부지역 화재위험 경고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북극권 한계선 일대에 무덥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북유럽 국가에 최소 11건의 산불 피해가 일어나며 화재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처럼 북유럽의 광범위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화재가 일어나는 것은 처음이다.
유럽연합(EU)의 지구 관측 프로그램인 '코페르니쿠스'에 따르면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러시아 등 북극권 한계선 일대 국가에서 최소 11건의 산불 피해가 있었다.
특히 스웨덴의 피해가 가장 커 전국에서 60여건의 화재가 확인됐다. 스웨덴은 4개 동네 주민들을 모두 대피시키는가 하면 주민 수만명에게 모든 문을 닫은 채 집안에 머물도록 지시했다.
스웨덴의 지원 요청에 이웃국가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노르웨이는 스웨덴 당국의 요청에 화재진압용 헬기 6대를 파견했으며 이탈리아도 한 번에 최대 6천ℓ의 물을 투하할 수 있는 수륙양용 소방비행기를 보냈다.
하지만 기후 탓에 화재진압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스웨덴 소방당국은 서부 지역 알브달렌 숲에서 화재진압 활동을 하다가 인근에 있는 포병대 훈련 장소에서 불볕더위로 포탄이 폭발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돼 활동을 중단해야 했다.




이처럼 화재가 잦은 것은 무더위 속에 비가 내리지 않는 날이 계속되면서 쉽게 불이 붙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서다.
일반적으로 이 시기에는 기온이 높은 지중해 연안 국가에서 화재가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작년에는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에서 11월까지 화재 피해가 잇따르며 수천 ㏊에 이르는 산림과 농지가 불탔다.
그러나 올해는 북반구 쪽에서 유례없는 고온으로 화재 신고가 속출하기 시작했다.
알제리 알제부터 미국 캘리포니아까지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하고 있으며 시베리아부터 요크셔까지 화재 보고가 잇따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게다가 지구 온난화까지 더해져 바비큐나 담배꽁초, 번개까지 거의 모든 것이 화재 원인으로 지목됐다. 숲에 축적된 성분이 발화 위험성을 높인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스웨덴 웁살라에선 국립공원 내 취사활동이 금지됐다.
스웨덴 당국은 기온이 30℃를 넘어간다는 기상예보에 따라 앞으로의 화재 발생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유럽산불정보시스템(EFFIS)도 앞으로 수주동안 북부 및 중부 유럽에서의 화재 위험이 매우 크다고 경고했다.
빈센트 가우치 영국 오픈 유니버시티 지구 생태변화학 교수는 "지구 열파로 화재에 민감한 지역이 잉글랜드 북서부의 황야지대까지 확산되고 있다"며 "스웨덴 화재도 그 결과"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들 지역은 원래 포근하고 습기가 많아 숲이나 이탄 지대에 상당량의 탄소가 축적되는데 이런 곳에 건조하고 열기가 가해지면 쉽게 발화한다"고 화재 원인을 해석했다.


luc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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